[앵커]
거리두기 조치로 밤 10시 이후 음식점이나 주점 등이 문을 닫으면서 거리에서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감염도 걱정이지만, 거리에 마구 버린 쓰레기가 엄청나다고 합니다.
엉망이 된 거리를 새벽부터 청소하는 미화원들을 김혜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새벽 홍대 거리,
환경미화원들이 청소를 시작합니다.
가판대 아래를 쓸자 빈 술병과 담배꽁초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밤사이 곳곳에 벌어진 '노상 술판'이 남긴 흔적입니다.
이곳 홍대 거리는 매일 밤 젊은 층들이 모여 술판을 벌이곤 했는데요.
조금만 둘러봐도 이렇게 버려진 술병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영업 제한 조치가 시행된 뒤 밤 10시가 지나면 문을 닫는 주점에서 취객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리 쓰레기는 두 배에서 다섯 배까지 불어났습니다.
토요일 밤이 지나고 나면 특히 심합니다.
지난 일요일 새벽엔 100L짜리 봉투 170여 개를 가득 채울 정도였습니다.
[황영빈 / 마포구 환경미화원 : 5시에 클럽을 가기 때문에 그 전에 삼삼오오 모여서 술도 드시고 음식물도 드시고. 배달도 이쪽으로 다 해서 드시니까 쓰레기도 많고….]
미화원들의 고충도 몇 배로 커졌습니다.
깨진 술병에 곳곳의 토사물까지 치워야 하는 건 물론, 거리에 드러누운 취객을 피해 청소해야 합니다.
[이종석 / 마포구 환경미화원 : 사람이 누워서 자고 있을 때 그 옆에 쓰레기 치우는 게 제가 봤을 땐 굉장히 힘든 것 같고요. 음식물 쓰레기, 일단 재활용 다 분류해야 해서, 그런 선별 작업 하는 게 가장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홍대 주점 발 집단감염이 또 터진 상황.
확진자나 접촉자들이 남긴 것일 수 있는 오물을 치우다 보니 감염 걱정은 늘 따라다닙니다.
[인근 상인 : (가게 앞에) 커피 다 엎질러 놓지, 병 다 깨지, 껌 다 붙여 놓지….]
거리두기 장기화 피로감을 해소한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흥청망청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
그 뒤처리는 고스란히 환경미화원들이 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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