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틀째인 오늘도 남북 통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어제는 응답하지 않았던 '국제상선공통망'에도 북한이 응답하면서 모든 채널이 정상으로 가동됐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기자]
네, 통일외교안보부입니다.
[앵커]
북한, 오늘은 함정 간 핫라인에도 응답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통일부와 국방부가 관리하는 각종 유선 통화와 팩스 송·수신 등 모든 기능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측은 어제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 상선 공통망'을 활용하는 시험 통신에는 응답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엔 남북 함정 간 시험 통신에도 응답했습니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비롯해 함정 간 핫라인까지 정상 가동되면서 남북 군사 소통 채널은 완전히 복원됐습니다.
남북통신연락선은 지난해 6월, 북한이 남측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한 사실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단절됐다가, 지난 7월 27일, 남북 정상 간 합의에 따라 13개월 만에 복원됐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후반기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면서 복원 2주 만인 8월 10일 오후부터 다시 통화 시도에 응답하지 않았다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연락선 복원을 공개 약속했고, 어제, 55일 만에 다시 복원됐는데요.
북한은 어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김 위원장 뜻에 따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다고 알리면서, 남한 당국은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남북관계 주도권이 북한에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과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적대정책과 '이중 기준' 철회 등 선결 과제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통해 남북 대화에 이어 북미 대화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적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남한의 대선 정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남북 정상 회담과 차기 정부와의 관계 형성에 있어 주도권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통일부는 남북 통신 연락선이 연결됨으로써 한반도 정세 안정과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했고, 국방부도 이번 복구 조치가 한반도의 실질적 군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질 수 있길 기대했는데요.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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