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이혁민 /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 전문가와 짚어보겠습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과 교수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금 보면 일단 급증세는 조금 잦아든 것 같기는 한데요. 정부에서도 다음 달 말쯤이면 절반 정도 줄어들 것이다, 이런 전망도 나왔더라고요?
[이혁민]
맞습니다. 말씀대로 급증세는 잦아들었는데요. 일단 확진자 수를 보더라도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분명히 동일 요일끼리 비교를 해도 한 300~400명씩은 적은 상황이거든요.
[앵커]
원래 수, 목에 확 느는데 이번 주는 그렇지않았어요.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의 확산세는 당분간은 없을 것으로 생각은 되는데요. 그런데 이것도 조금 저희가 불안한 게 문제는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하게 되면 분명히 1월 말 정도쯤에는 환자 숫자가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은 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게 이 거리두기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순응도가 떨어지는 측면들이 있거든요. 더더군다나 이런 거리두기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주셔야 되는 자영업자 같은 경우에는 지금 자영업자 보상 문제가 걸려 있다 보니까 이 거리두기에 대해서 앞으로 얼마나 협조를 하실지가 명확하지가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만약 이런 순응도가 떨어진다면 그러면 질병청의 예상에서도 효과가 감소하는 경우 1월 말에 8400명 정도까지 증가할 수 있다라는 지금 예상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한 가지 요인은 지금 오미크론않도록 변이에 대한 것들이 조금 빠져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만약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확산이 된다면 그러면 지금과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하더라도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주요 선진국처럼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정부가 병상 확보에 총력을 쏟고는 있지만 문제는 지금이지 않습니까? 제가 조금 전에 코로나 관련 속보 전하다가 조금 놀란 게 사망자 수가 109명을 기록했습니다. 또 최다치예요.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결과가 오지 않가 여러 전문가들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할 때도 처음에 조심조심 가는 게 필요하다고 얘기를 했던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상황이 딱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그 상황에 딱 다다른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제 같은 경우에는 사망이 109명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는 더 늘어서 1083명의 위중증 환자가 나왔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코로나19 확진세는 지금 멈췄지만 위중증 환자하고 사망자 숫자는 여태까지 발병한 것들이 한 1~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측면에서 지금의 확진자 숫자나 위중증 숫자는 지난주와 지지난주 코로나19 발생의 결과거든요.
[앵커]
그러면 1월 중순까지 비상이라는 말이네요?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지난주 같은 경우에도 역대급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그 여파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나타나게 될 거고요. 그다음에 이번 주에도 지금 급등세는 멎었지만 계속 7000명대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확진자와 사망자는 또 1~2주 뒤에 나온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말씀하셨던 것처럼 1월 중순 정도까지는 지금 같은 상황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지금 나올 확진자들을 담당할 수 있는,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의료 역량이 지금 필요한 상황인데 지금 그런 것들을 바로바로 확보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일단 병상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까 정부에서 이런 방침을 내놨죠. 중환자실을 이용하는데 치료를 받다가 20일이 넘은 환자 210명 정도에게 병상 이제 비워라, 이런 행정명령을 내렸다는 거예요. 환자들 입장에서는 좀 황당한 거 아닙니까?
[이혁민]
환자들 입장에서도 그럴 수밖에는 없을 것 같고요. 그다음에 의료진 입장에서도 사실 굉장히 난감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현재 정부가 20일 뒤에 중환자실을 비워라라고 얘기한 근거는 미국과 유럽의 환자관리지침에 보면 중환자실 입원한 환자라 하더라도 20일 정도 지나게 되면 감염력을 소실하니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다라는 그 내용이 있어서 그렇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는 몇 가지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20일이 지나고 그리고 코로나19 관련된 증상이 없어져야 됩니다. 그러니까 그런 증상이 남아 있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거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20일이 지나더라도 면역저하자 환자는 위중증을 앓고 있는 환자 같은 경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굉장히 길게 배출되거든요.
그래서 그런 사람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여러 가지 검사 결과라든지 의료진의 소견 같은 걸 잘 판단해서 결정하라고 되어 있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환자별로 다 다른 거네요.
[이혁민]
맞습니다. 문헌상으로 코로나19 살아있는, 그러니까 배양 가능한 코로나 수가 배출된 최장기간은 144일이거든요. 그러면 현재 20일 기준하고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게 20일 기준으로 저희가 사실 자르기가 어렵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그러한 20일 기준을 적용한 건 말씀드렸던 것처럼 일부 의사에 결정권을 주었고 그다음에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미국과 유럽 같은 경우에는 의료 환경이 다인실보다는 1인실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람들이 위중증 환자 병상 또는 중환자 병실에서 빠져나오더라도 원내 감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적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단 다인실도 문제지만 중환자실 같은 경우도 굉장히 오픈되어 있는 공간에 1.5~2m 간격을 두고 침상이 배치되어 있는 그런 형식으로 지금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만에 하나라도 감염력을 갖고 있는 환자가 중환자 병상으로 이전이 되는 경우에, 그런 경우에 그 중환자 병실 안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희가 가능성은 적더라도 어떤 감염병의 위험도를 평가할 때 가능성은 적더라도 피해 정도가 크게 되면 거기에 대해서 분명히 고려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 중환자 병상 문제는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더라도 한번 발생하게 되면 굉장히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여러 가지 소견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고려할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워낙에 병상이 부족하다 보니까 이런 극약처방이 나온 것인데 제가 걱정이 되는 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예를 들어서 호흡이 좀 곤란하고 많이 힘든 그런 환자도 병실을 비워줘야 되는 상황인 건가요?
[이혁민]
일단 감염력이 없다고 생각되면 비울 수도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그런데 말씀 주셨던 그런 부분도 문제가 되거든요. 지금 에크모 치료가 필요하거나 다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일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저희가 고려가 필요해서 분명히 지금 이 법안 같은 경우에는 정부 쪽에서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내렸다라고 얘기는 하겠지만 말씀드렸던 그런 여러 가지 위험성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는 만약에 하나라도 중환자실 안에서 확산이 발생한다면 그러면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보완책이나 이런 것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환자 입장에서는 몸이 좋아지는 게 날짜, 기한을 두고 좋아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좀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야 하지 않나 싶고요. 일단은 중증 가는 환자 줄이는 게 지금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그래서 게임체인저다, 이렇게 불리는 게 화이자 치료제인데 미국에서 지금 승인받았다고요?
[이혁민]
정규 승인은 아니고요.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건데요. 팍스로비드라는 항바이러스 제제입니다. 그래서 이 약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증상 발현하고 나서 또는 확진되고 나서 3~5일 이내에 쓰는 경우에 위중증으로 가는 환자의 비율을 거의 89%에서 88% 정도감소시킬 수 있고 그다음에 사망자도 거의 대부분 감소시키는 것으로 지금 보고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약 같은 경우에 지금 현재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 난 조건들은 경증이나 중증 환자들 정도, 그다음에 위중증으로 갈 수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아이들이나 또는 환자들 같은 경우 쓸 수 있도록 이번에 긴급 사용 승인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떻게 먹는 건가 봤더니 그냥 알약으로 집에서 먹으면 되는 거더라고요.
[이혁민]
맞습니다. 기존에 저희가 코로나19 치료제가 사실 마땅한 게 없었거든요. 렘데시비르라고 부르는 약이 작년부터 사용이 됐지만 미국 내에서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 반면에 WHO는 효과가 없다라는 보고를 한 적도 있고 그다음에 이 렘데시비르는 경증의 경우에 효과가 있는 것이지 중증이나 위중증에는 효과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 팍스로비드라는 약은 일단 중증 정도까지도 어느 정도는 저희가 치료 효과가 있고.
[앵커]
중증인 사람이 먹으면 효과는 없는 건가요?
[이혁민]
있습니다. 그래서 경증과 중증의 환자, 위중증으로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는 환자들에게 쓸 수 있는 거거든요. 단 이미 위중증으로 가 있는 경우에는 그런 경우는 이번에 승인 대상에는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더 자료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쨌건 분명히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가 하나 생겼다는 측면에서는 긍적적이고 그리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렘데시비르는 주사제였기 때문에 더더욱 입원해서 맞았어야 되지만 이 약제 같은 경우에는 한 번에 3알을 하루에 두 번, 5일간 먹게끔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간단하게 경구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약을 쓰는 데 있어서 편리해진 측면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료진 부담도 크게 덜 수 있는 거고요. 집에서 내가 그냥 먹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머크 치료제가 있고 화이자 치료제가 있는데 우리나라도 언제 도입할지 오늘 발표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머크 치료제를 더 많은 비중을 샀다고 하는데 또 효과가 너무 떨어지는 것 아니냐라는 지적도 있어요.
[이혁민]
맞습니다. 저희가 애초에 항바이러스제를 계약할 때 화이자 치료제는 사실 그렇게 크게 부각되지가 않았었거든요. 일단 머크 치료제가 먼저 임상 결과나 이런 것들이 나왔었고 그러다 보니까 머크 치료제에 집중한 경향이 있었는데 의외로 머크 치료제의 치료 효과가 그렇게 좋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머크 치료제의 위중증 보호 효과가 처음에 회사가 발표했던 50%에서 그 이외 임상시험을 거치고 30%까지 지금 떨어진 상태거든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화이자 치료제는 굉장히 좋은 임상효과를 나타내다 보니까 미국에서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훨씬 더 지금 먼저 긴급 사용 승인이 나온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처음에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할 때 그때는 머크 치료제가 조금 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계약을 했겠지만 이미 긴급사용승인 나온 약제가 생겼고 그다음에 치료 효과도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기 때문에.
[앵커]
프랑스는 머크 치료제 취소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맞습니다. 아마 그런 부분에서 일부 조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정은 가능할까요?
[이혁민]
아마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그건 제가 정확한 내용은 모르기 때문에 아마 정부의 발표 내용을 기다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발표한다고 하니까 도입 일정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끝으로 오미크론도 조금 짚어봐야 될 것 같은데 요즘에 아이들이 오미크론 확진자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백신 안 맞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아이들이 더 오미크론에는 취약한 건지, 시각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혁민]
변이형이 나올 때마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델타 변이 때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델타 변이 때는 어떻게 결론이 나왔냐면 사실 델타 이전에 코로나19가 아이들에게 감염이 잘 안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게 논문으로도 나왔었고 그건 아이들의 면역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델타 변이부터는 아이들도 감염이 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단 아이들이 어른에 비해서 잘 되는 거냐? 그건 아닌 것 같고 면역 시스템에 의해서 어느 정도 보호받던 부분이 사라져서 누출됐을 때 성인이나 아이들이나 비슷하게 감염된다고 보시면 되는데 문제는 지금 아이들이 여러 학교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젊은층, 또는 아이들에서의 오미크론 감염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렇게 오미크론 감염이 젊은층에서 두드러지는 건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지금 유럽 쪽에서 이 오미크론 감염에 대한 데이터가 나오고 있는데 덴마크 데이터도 보시면 젊은층의 감염이 훨씬 많거든요. 그게 아마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더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미크론에 대해서 WHO가 지금 자꾸 그렇게 치명률이 떨어진다, 이런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객관적인 지표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연구진들 남아공에서도 발표한 거 보면 입원율은 델타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해서 이게 그래도 우리가 좀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이런 의견들이 많더라고요.
[이혁민]
저는 아직은 좀 판단을 보류해야 된다고 생각되는데요. 남아공 같은 경우에는 말씀주셨던 것처럼 분명히 그런 보고를 했는데 그게 젊은층의 감염이 많았고 그다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경우에는 예방접종률은 30%로 낮은 편이지만 이미 감염된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일부 면역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재감염됐기 때문에 그런 데이터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지금 오미크론에 대해서 유럽 데이터도 나오기 시작했는데 덴마크의 데이터를 보시면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전이었던, 그러니까 올해 2021년 초하고 지금하고의 입원율을 비교했는데 2021년 초에는 코로나19 확진자 100명 당 20명 조금 넘게 입원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의 오미크론 감염은 100명 감염되면 5명 정도 입원을 합니다. 그러면 비교를 하면 굉장히 많이 입원율이 줄었잖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사이에 덴마크 같은 경우 예방접종을 거의 85% 이상 시행을 했거든요.
[앵커]
예방접종을 맞은 상태이기 때문에 달라질 수 있는 거다?
[이혁민]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덴마크 정부의 결론은 이건 아마 예방접종 효과일 것 같고 아마 병독성 자체는 델타 변이하고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다라는 게 지금 덴마크 정부의 최근까지의 결론이었었거든요. 그래서 이 오미크론 변이가 진짜 중증도가 낮은지는 다른 데이터들을 저희가 더 기다려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는 치료제 도입이 빨리 되는 게 중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혁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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