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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더위와 초강력 허리케인...2021년의 자연재해

2021.12.31 오후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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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강려원 앵커
■ 출연 : 김진두 / 문화생활과학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21년 지구촌을 강타했던 기상재해와 그 원인을 되짚어보겠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기후변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고요. 고온현상이 올해 참 특별했습니다. 북미 지역, 기록적 폭염이 찾아와서 관측 사상 최고 기록 나왔죠.

[기자]
제가 올해를 되짚어보면서 어쩔 수 없이 폭염을 제일 앞으로 올린 이유가 있었습니다. 폭염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이름 자체도 살인폭염이다.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었거든요. 그래서 살인폭염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다음에 소개드릴 산불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폭염이 산불과도 연관이 있었고 그게 굉장히 큰 피해를 줬기 때문에 처음으로 정했습니다. 북미 지역 올해 6월부터 7월 초까지 폭염이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기온 자체가 기본적으로 40도를 넘는 게 대부분이었고요.

가장 높이 오른 곳은 50.6도까지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캘리포니아 지역의 팜스프링스라는 지역이 50.3도가 기록이 됐고 공식적인 기록은 아닙니다마는 사람이 살지 않는 데스밸리 지역은 53도를 넘었습니다.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 올 여름 기록이 됐다. 미국만이 아니라 캐나다까지도 기온이 높아서 이 지역 같은 경우는 49.6도, 캐나다의 리턴시라는 곳에서는 49.6도의 기온이 기록됐고 이 기온도 캐나다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폭염이, 그것도 굉장히 높은 기온이 오랫동안 유지가 되면서 사람들이 수백 명 정도가 폭염으로 인해서 죽었고 그래서 살인폭염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지역에 이렇게 기온이 높이 오른 게 이유가 있었습니다. 열돔 현상이라는 게 굉장히 광범위하고 강력하게 나타났기 때문인데요. 열돔 현상,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난 적이 있었는데 굉장히 폭염이 심할 때 이런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원인은 간단합니다. 아래쪽도 뜨거운데 뜨거웠던 열기가 위쪽으로 올라가면 식어서 내려와야 됩니다. 그래서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져야 되는데 위에도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겁니다. 상층에도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위에도 뜨거운 공기가 그대로 자리 잡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올라갔던 공기가 차가워지지 않고 뜨거워진 상태를 유지하면서 다시 내려옵니다. 그러면 온도 자체가 계속 올라가는 거죠. 마른 상태에서 건조하고 뜨거운 공기가 올라가서 뜨거운 상태로 다시 올라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온도가 상승하는 것들이 오래 지속이 되는 겁니다. 이런 현상이 열돔현상인데 보시는 것처럼 북미 지역에 굉장히 폭넓게 한 달 정도가 유지가 됐고 6월부터 7월 초까지가 이어지면서 굉장히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올해의 가장 무서운 기상재해 현상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앵커]
그래서 올 여름에 저런 현상을 두고 압력밥솥 같은 그런 현상이다.

[기자]
압력을 계속 가해서 밥을 하는 것처럼 열기가 식지가 않고 계속해서 뜨거워지는 거죠.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앞서 말씀하신 산불이 결국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굉장히 심각했잖아요.

[기자]
뜨거웠던 공기가 결과적으로 대지를 메마르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미국 서부 지역같은 경우는 20년째 지금 가뭄 현상입니다. 비가 내리기는 하지만 예년보다 적게 내리면서 가뭄 현상이 20년째 이어지고 있었거든요. 지금 보이는 게 위성에서 본 산불에서 나타난, 산불에서 올라온 연기의 모습들이 위성에까지 잡혀서 보이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정도로 굉장히 강력했습니다.

[앵커]
빨간 점으로 나타난 게.

[기자]
그렇죠. 그리고 연기가 하얗게도 보였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미국 쪽 지역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많은 피해가 났고 서울 면적의 3분의 2 정도가 타버릴 정도까지 나타난 지역이 많았었고요. 그다음에 미국만이 아니었습니다. 폭염이 산불로 이어진 게 그리스에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그리스에서 나타난 산불은 그리스의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이 됐고요. 주민 수백 명이 피난을 가야 했었고 9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지옥 같았다. 산불이 나타난 게 사방이 불로 휩싸여 있고 연기가 많이 발생한 상태에서 마치 지옥에서 탈출하는 기분이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9일째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까지도 산불이 나타났습니다. 동토죠. 굉장히 얼어붙은 툰드라 지역에서 산불이 나타났는데 이 산불이 시베리아 역사상 가장 많은 지역이 탔습니다. 그러니까 남한 면적의 2배 정도의 면적이 탔기 때문에 시베리아 산불 같은 경우에는 시베리아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줬던, 그리고 가장 큰 재난 중에 하나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베리아에서도 그렇게 큰 불이 났고 태풍, 허리케인도 많이 발생했고 또 강력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태풍의 피해가 지난해보다는 적었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허리케인이 엄청난 허리케인이 다가왔습니다. 괴물 허리케인이라고 불릴 정도였습니다. 미국에 가장 큰 피해를 줬던 허리케인이 2005년도에 아마 기억을 하실 겁니다. 카트리나. 굉장히 큰 피해를 줬습니다. 플로리다가 주민들이 대부분 피난을 가야 됐고 엄청난 피해를 줬었는데 16주기가 되는 올해 거의 그에 버금가는 허리케인이 왔습니다. 카트리나가 5등급 허리케인. 허리케인은 1등급에서 5등급까지 강도로 구분을 하는데 4등급짜리인 허리케인, 아이다가 덮쳤습니다. 미국의 남부 지역에서부터 동부 지역까지를 훑으면서 굉장히 큰 피해를 줬는데 중심 기압이 929헥토파스칼, 중심 부근에는 초속, 초속으로 따지면 65m입니다. 그런데 시속으로 따지면 240km에 달하는 엄청난 폭풍우를 동반한 상태에서 미국을 강타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사망자도 100명이 넘게 났고요. 재산 피해만 해도 650억 달러를 넘는 그런 피해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 허리케인 아이다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준 자연재해 10선이 발표됐습니다. 민간 구호단체에서 발표한 건데 그다음 그래픽도 있으면 보여주시면 좋겠는데요. 그중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줬습니다. 그리고 그 옆이 사망자 숫자가 나오는 건데요. 1위로서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주는 것으로서 허리케인 아이다의 피해가 됐고요. 그다음에 태풍이 있었습니다. 허난 지역의 홍수라고 돼 있는 4위가 있었습니다. 그게 이미 중국의 허난 지역 같은 경우에는 집중호우로 인해서 피해가 나다가 거기에 태풍이 겹친 겁니다. 그렇게 되면서 176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재산 피해를 냈고 사망자 숫자가 300명이 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태풍, 인도양 같은 경우에는 태풍이나 허리케인이라고 부르지 않고 사이클론이라고 부릅니다. 7위가 사이클론입니다. 사이클론이 인도와 방글라데시 쪽을 강타했는데 30억 달러의 재산 피해를 줘서 태풍, 허리케인 그리고 사이클론의 피해가 1위, 4위, 7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재산 피해를 입힌 기상재해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앵커]
지금 저기에 4위를 차지한 허난성 지역의 홍수 같은 경우에는 사실 집중호우가 아시아 지역에서는 굉장히 큰 문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물난리로 이어진 지역이 많았는데 저기 말고도 많았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허난 지역의 홍수는 방금 말씀드렸듯이 이미 비가 많이 온 상태에서 태풍의 영향이 겹쳐서 저만큼 피해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거 말고도 아시아 지역 같은 경우에는 일본과 중국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엄청난 물 난리가 났습니다. 그게 이유가 2차 장마를 저희들은 원인으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장마가 6월달에 시작하면서 일본과 중국부터 시작을 해서 우리나라로 올라와서 장마가 시작이 됩니다. 그 뒤에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이 됩니다. 그런데 무더위가 8월 정도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장마전선이 내려오면서 2차 장마 또는 가을 장마라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올해는 이 가을 장마가 8월 초에 나타났습니다.

중국과 일본 규슈 지역으로 굉장히 길게 장마전선이 형성이 되면서 중국의 허베이성 그리고 일본 규슈 지역에는 엄청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일본의 규슈 지역 같은 경우 일주일 동안 1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는데 1년에 내릴 강우량의 절반이 일주일 동안 쏟아진 겁니다. 엄청난 산사태, 홍수로 인해서 사상자까지 발생을 했습니다. 중국 지역도 마찬가지였는데요. 허베이성 같은 경우에는 12시간 만에 50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엄청난 양의 비가 순식간에 쏟아지면서 물난리가 날 수밖에 없었고 또 이렇게 허베이성에 굉장히 큰 비가 내리면서 재산 피해도 엄청나게 났습니다. 이게 2차 장마, 가을 장마가 일찍 시작이 되고 강력하게 나타나면서 중국 남부와 일본에 영향을 줬고 또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예년보다는 덜 더운 여름을 맞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올해 이야기해 주셨는데 최악의 폭염, 폭우, 허리케인 모두 다 최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상재해가 매년 잦아지고 강도가 점차 세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온난화의 영향을 들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온난화가 지구 전체 기온이 상승하는 걸 온난화라고 부르는데 지구 전체가 고루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지형적인, 위치적인 그런 영향 때문에 불균형이 심해지는 겁니다. 어느 지역은 굉장히 뜨거워지고 어느 지역은 좀 차가워지고. 이런 열의 불균형이 생기는 거죠. 그래서 열이 많이 들어가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가뭄이 날 수도 있고 또 고온현상이 나타나는 순간에는 가뭄과 산불로 연결이 되기도 하고. 또 어느 지역의 고온 같은 경우 온도가 올라간다는 건 그 안에서 함유할 수 있는 습기 양이 늘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한 번에 쏟아붓는 비의 양도 엄청나게 많아질 수 있다라는 이야기죠. 온난화의 영향이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열의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강도의 가뭄과 홍수가 나타나고요. 또 집중호우와 태풍이나 허리케인의 강도도 점점 더 강해지는, 정말 슈퍼태풍, 괴물 허리케인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의 그런 기상 현상들이 훨씬 더 강력해진다라는 게 지구온난화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구 온난화가 사실은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으로 머리를 맞대야 할 것 같은데 이게 최근에 기후협약이나 이런 것들을 하는 걸 보면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 같거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글래스고에서 기후변화 당사국 협회 총회가 열렸는데 합의가 잘 안 이루어졌습니다. 이게 처음에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돼서 세계 각국이 모였을 때는 각각의 나라마다 자기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과거에 10여 년 전에 처음 기후변화 회의가 열렸을 때는 선진국끼리 서로가 합의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뭐냐 하면 일본 같은 경우는 에너지에 대한 부분들이 굉장히 준비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에너지를 줄여서 뭔가를 생산할 수 있는 산업시설들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일본은 패전국이었습니다. 전기를 공급하기 어려웠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굉장히 잘 만들어놨거든요. 그래서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협의에 나섰던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상황이 달랐거든요. 그렇게 뭔가 에너지를 절약하는 수준으로 그렇게 산업 구조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미루고 미룬 거죠. 바로 하면 기업들이나 국가적으로 좋을 게 없으니까 자꾸 미룰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죠. 그런데 지금 또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선진국은 어느 정도 이렇게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꿔놨는데 개발도상국이 이제 또 문제가 되는 겁니다. 개발도상국은 지금까지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던 탄소 배출은 어디서 했느냐. 선진국들이 이미 오랫동안 해 오지 않았느냐. 선진국들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 우리는 이제 시작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어쩔 수 없이 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 있는 정도를 할 수밖에 없다, 산업구조가 그렇게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에게 똑같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맞지 않다. 선진국이 책임을 지고 그런 부분을 먼저 하고 우리는 어느 정도 경제를 올린 뒤에 하겠다라는 것 때문에 서로가 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고 그런 부분에서 뭔가 합의를 이뤄내기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겁니다. 그런데 매년 기후변화,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전 세계적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더 늦출 수는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내년에도 걱정이 되네요. 내년에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게 정답입니다.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모르고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한 기상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뭄이 온다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가뭄. 폭염이 온다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폭염. 집중호우의 강도도 강해질 수 있고 태풍도 횟수가 아니라 우리가 이전에 만나보지 못했던 강도의 슈퍼태풍이 올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게 올지 모른다라는 게 더 불안 요소 중 하나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모두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야 될 것 같습니다.

문화생활과학부 김진두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진두 (jd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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