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식품 가격과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특히 신흥국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신흥국의 연쇄 국가부도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흔들어댑니다.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필사적으로 막아섭니다.
최루탄 연기 가득한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 국가부도 선언 이후 모든 경제활동이 마비됐습니다.
휘발유 한 통을 사기 위해 하루 종일 줄을 서야 합니다.
연료 부족으로 관공서까지 문을 닫았습니다.
[세나카 페레라 / 스리랑카 시위대 :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에콰도르에서도 치솟는 물가 때문에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제니 줌바 / 에콰도르 이웃연맹 대표 : 생활비가 끔찍해요. 기본적인 상품은 감당할 수 없고, 가격도 치솟았고, 연료도 올랐습니다.]
튀니지, 파키스탄, 페루에서도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폭등과 성장 둔화로 비틀거리고 있는 신흥국들은 설상가상으로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이라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연쇄 국가 부도'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스리랑카 외에도 잠비아와 레바논은 국가부도 직전까지 몰려있습니다.
여기에다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등의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데이비드 맬패스 / 세계은행 총재 :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신흥국에 대한 부채 압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급히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코로나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라며 신흥국의 부채 상환 유예를 주요 20개국에 촉구했습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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