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0만 명을 넘어선 일본에서는 수시로 기시다 총리를 만나는 정부 대변인도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감염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데 정부 대책은 딱히 없고, 환자들을 맡을 의료 종사자 백신 접종도 늦어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2일 코로나 감염 상황을 설명하던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관방장관.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병상 사용률은 지역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재채기) 전체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연신 기침을 하다 발열 증세를 보인 뒤 이튿날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마쓰노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시다 총리 등도 만났지만 관저에 밀접 접촉자는 없다고 일본 정부는 밝혔습니다.
일본 내 감염자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인 하루 20만 명을 넘어서면서 누구라도 걸릴 수 있는 상황이 된 겁니다.
코로나에 걸려 입원했거나 자택이나 호텔 등에서 요양하고 있는 사람들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나 준 긴급사태는 검토하지 않고 4차 백신 접종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감염이 폭증하는 가운데 환자들을 치료할 의료 종사자에 대한 접종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입니다.
[코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 (의료종사자 4차 백신 접종을) 빨리 결정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0세 이상은 5월에 시작했는데) 결과적으로 2달이 늦어진 셈이 돼 의료 현장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않자 각 지자체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병상 사용률이 80% 가까이 치솟은 오키나와현은 주민들에게 증세가 경미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도쿄도와 치바현 등은 부모의 출근이 어려워지지 않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밀접 접촉자를 특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택근무를 절반까지 늘리는 등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일본 47개 광역 단체장들은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정부 차원의 대응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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