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카니발 차량에서 경고음이 쉴 새 없이 울립니다.
계기판에는 시동이 꺼졌다며 기어를 바꿔 다시 시동을 걸라는 문구가 나옵니다.
주차된 자동차 시동을 켜자마자 나타난 현상입니다.
[채철민 / '시동 꺼짐' 피해자 : 몇 번 시동을 껐다 켰다 반복을 해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요.]
고객센터에도 연락해봤지만, 조치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기름을 넣어보라고 권할 뿐이었습니다.
기름을 넣고 한 시간쯤 뒤에 시동이 걸렸는데 서행하다 또다시 시동이 꺼져버렸습니다.
결국, 차를 견인 조치해야 했습니다.
[채철민 / '시동 꺼짐' 피해자 : 딸은 울먹이면서 뒤에서 울고 있었고,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죠. 차를 운전하고 다녀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긴 하는데 대체 수단이 없으니까.]
최근 카니발 차주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선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왔습니다.
저속주행이나 정차 상황에서 시동 꺼짐을 겪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리콜센터엔 이번 달에만 시동 꺼짐 현상 피해가 3건 접수됐습니다.
앞서 YTN이 보도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사례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각 차종의 가솔린 모델에서만 문제가 발생했고, 저속 주행이나 정차 상황에서 시동 꺼짐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비슷한 계열의 엔진이 탑재된 두 차량에 적용된 소프트웨어에서 문제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박병일 / 자동차 명장 : 정차에, 저속에서 꺼진다고 하는 건 알고리즘의 문제일 확률이 꽤 높은데, 가솔린 3.5나 3.8은 같은 계열의 엔진이라고 보면 엔진 시동이 꺼지는 것들은 ECU(전자제어장치)의 알고리즘이 정확히 맞지 않아서 그럴 수 있어요.]
이를 두고 기아 측은 "현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해 원인 파악과 개선을 위해서는 해당 차량에 대한 조사가 꼭 필요하다"며 "차량이 입고되면 면밀하게 조사하고 필요 시 조치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국토교통부도 카니발 시동 꺼짐 현상에 대한 원인 파악을 위한 기술 분석에 나섰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그래픽 : 강민수
화면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자막뉴스 : 윤희정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