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약 혐의로 긴급체포됐던 배우 이상보 씨가 YTN 취재진을 직접 만나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가족이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치료용 약물을 복용한 게 오해를 불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비틀거리며 길거리를 배회합니다.
경찰은 지난 10일 이 남성이 마약에 취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해 긴급체포했습니다.
영상 속 남성은 배우 이상보 씨.
이 씨는 YTN 취재진과 만나 마약 투여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상보 / 배우 : 저는 단 한 번도 마약을 한 적도 없고 마약을 본 적도 없고 그 마약을 한 사람과 관계된 사람과 연결된 적도 없어요. 전 마약 한 적 없어요. 제가 지금 복용하는 건 심리 안정제예요.]
이 씨는 지난 2009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누나와 어머니까지 사고로 숨지면서 지난 2019년부터는 우울증과 불안증이 심해져 약물 복용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겁니다.
마약 시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건 우울증 약물에 포함된 소량의 마약 성분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이 씨가 YTN에 제공한 병원 진단서를 보면 항우울제와 신경안정제 등의 복용을 늘린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김정일 / 이상보 씨 주치의 : 향정신성 약물이 마약류이기 때문에 마약류는 맞는데 마약 암페타민, 히로뽕, 대마 이런 것들은 아니고요. 마약류를 마약이라고 혼동해서 쓰신 거 같고, 마약에 대한 중독현상 이런 건 치료할 때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이 씨는 자신이 체포된 뒤 확인 과정도 없이 쏟아진 추측성 기사에 대해선 법적 대응방침을 밝혔습니다.
실제로 일부 언론에선 엉뚱한 인물을 마약 혐의 남성으로 지목하면서 해당 배우가 직접 입장을 밝히는 소동도 빚어졌고, 이 씨가 마약 투여 혐의를 인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이상보 / 배우 : 일반 배우에서 하루아침에 눈 떴더니 그냥 마약 배우가 돼 있고…. 저한테 어떠한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마약을 했다는 거를 기사화한 데를 저는 다 고소할 거예요.]
이상보 씨는 체포된 지 이틀 만에 석방됐습니다.
대개 마약사범에 대해선 구속 수사가 일반적이지만, 경찰은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씨 자택에서 확보한 약물에 대해 성분 검사를 진행하고, 이 씨 몸에서 나온 마약 성분에 대해서도 정밀감정을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상보 / 배우 : 사람들은 때때로 거짓에 열광하더라고요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거짓에 열광을 하더라고요. 저는 제 삶이 언제까지일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이름을 걸고 끝까지 싸울 거예요.]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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