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군이 철수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이지움의 집단매장지에서 발견된 시신 대부분은 민간인이고 고문과 학살 정황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N은 이지움에 현장조사팀을 파견해 러시아의 전쟁범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집단매장지입니다.
발굴팀이 땅을 파고 들어가자 시신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손은 뒤로 묶여 있거나 목에는 밧줄이 감겨있고, 어린이 시신까지 있습니다.
[올레 시네후보프 / 하르키우 주지사 : 어린이 시신이 많습니다. 등 뒤로 손이 묶인 시신도 있고요. 이런 것들을 모두 조사해서 법적 검토를 할 예정입니다.]
시신은 무려 450여 구, 대부분 민간인입니다.
부차와 마리우폴에 이은 세 번째 집단매장지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불행스럽게도 피로 범벅이 된 일일연속극 같습니다. 부차 사건 이후 러시아군이 물러난 곳에서 비슷한 일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UN의 현장조사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러시아의 전쟁범죄 여부를 가리기 위해섭니다.
[리즈 뜨로셀 / UN인권고등판무관실 대변인 : 시신들이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확인하고요, 살해당했는지, 교전 중에 사망했는지, 의료지원이 부족해서 자연사한 것인지도 들여다볼 것입니다.]
또 한 번의 전쟁범죄가 드러날 위기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태연합니다.
자기는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은데 우크라이나는 안 그렇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대통령 : 불행히도 우크라이나 지도자는 대화를 거절하고 전쟁터에서 무력으로 목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부정적 협상 태도 때문에 중재 노력이 무의미해졌다며 책임을 떠넘긴 겁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특별 군사작전'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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