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고층 '전망 타워'를 꿈꾸는 인천 청라시티타워 건립사업이 LH와 시행사 사이에 공사비 분담 문제로 15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청라국제도시 지역주민들은 LH가 입주민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희망 고문을 가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강성옥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내 호수공원, 중심부에 거대한 공사장 가림막이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공사 가림막이 설치된 지 4년째.
이제는 지역의 흉물처럼 변했습니다.
[정순섭 / 인천시 서구 청라동 : 10년이 넘도록 다시 또 방치된 상태가 이어지다 보니까 주민 입장에서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정말 LH공사에 항의방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청라시티타워는 지하 2층 지상 30층 높이 448m, 국내 최고층 전망 타워를 짓는 사업입니다.
LH가 토지 분양대금 가운데 3천억 원을 재원으로 2008년 국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2019년에 사업 시행사로 선정된 (주)한양과 보성산업이 특수목적법인 '청라시티타워'를 만들어 기공식까지 열었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사업 현장은 이렇게 자물쇠로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공사관계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시행사는 이미 자본잠식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늘어난 공사비 분담 문제가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LH는 시행사 측에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 건설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신속하게 사업에 착수하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공사비가 지금은 5천6백억 원까지 치솟았다며 누가 부담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공은 어렵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특히 시행사는 공사비를 회수하기 위해 타워 인근에 수익사업으로 오피스텔 분양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특혜 논란'으로 문제를 더욱 꼬이게 하고 있습니다.
[강범석 / 인천시 서구청장 : 저도 8기 공약으로서 시티타워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천시는 물론이고 LH 사업단장과도 만나서 이 사업의 진행에 대해 상의도 하고 조속히 진행해줄 것을 부탁드리기도 했습니다.]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을 통해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 LH가 공사비 증가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청라시티타워'는 15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YTN 강성옥입니다.
YTN 강성옥 (kang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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