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열렸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돌아가며 비판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을 한미 연합훈련 탓으로 돌리며 규탄 성명 채택을 거부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UN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시작과 함께 북한에 대한 비판은 시작됐습니다.
[칼레드 키아리 / UN 사무차장 : 북한 미사일 발사는 무모할 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입니다. 이번 발사는 주변 지역과 국제사회에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입니다.]
미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13개 이사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지난달 핵무력 법제화에 이은 7차 핵실험 준비와 북한 내 인권 문제도 잇따라 지적했습니다.
일본과 함께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우리나라는 북한이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황준국 / 유엔 주재 한국대사 : 북한은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긍정적으로 답하고 비핵화를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합니다.]
미국 측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대사는 중국과 러시아에 날을 세웠습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 유엔 주재 미국대사 : 두 이사국(중국·러시아)은 북한의 반복된 도발을 정당화하고 추가 제재 시도를 번번이 차단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나선 중국과 러시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건 미국이 한반도 주변에서 한미, 미일 연합훈련을 실시해 북한에 안보위협을 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추가 제재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겅솽 / 유엔주재 중국 대사 : 북한에 대한 위협은 위기만 높일 뿐입니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북한에 정치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미국을 비롯한 이사국들과 중국, 러시아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못하면서 대북 규탄성명은 결국 채택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 이어 북한 미사일 도발을 놓고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안보리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