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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끝났다"...돈줄 마른 스타트업 투자금 반 토막

2022.10.26 오전 05:45
휴대용 질소 커피 개발 업체, 수주 물량 못 맞춰
투자 유치 어려워 사업 중단·축소하는 업체도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 업체, 전 직원 권고사직
스타트업계 "민간 주도 투자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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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경기 침체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스타트업계가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자금 유동성이 풍부했던 때와 과거와 달리 투자 혹한기가 몰아치면서 '축제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사기처럼 생긴 캡슐을 누르면 신선한 콜드 브루 커피 한 잔이 만들어집니다.

휴대용 질소 커피를 개발해 일본 업체와 1억 원 물량 수주 계약을 맺었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물건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때 투자금이 모이지 않아 공장을 돌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정오 / 스타트업 대표 : 국내 투자자들은 아무래도 과거의 실적과 매출을 기준으로 투자하다 보니까…. 좋은 아이디어 제품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놓고도 성장하기도 힘들고….]

투자 유치가 어려워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수산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 업체는 2백억 원의 투자를 받아 회원 75만 명을 모았지만, 최근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전 직원을 권고 사직했습니다.

배달대행 플랫폼 운영사인 다른 업체도 올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자 일부 서비스를 종료하고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스타트업계에 보릿고개가 찾아온 겁니다.

올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벤처 투자사들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면서 지난 9월 투자액은 지난해 40%에 그쳤습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반 토막 수준입니다.

경영 여건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스타트업 10곳 가운데 6곳이 지난해보다 투자 심리 악화와 내수 시장 부진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답했습니다.

스타트업계는 정부뿐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 제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성진 /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대표 : 민간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나 유인책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쳐서 민간 투자를 더욱 활성화해야 합니다.]

스타트업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유효상 / 유니콘 경영 경제연구원장 : 자생적으로 매출이나 이익을 내려고 비즈니스 모델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단기적인 수익성도 생각해보는 내실을 다시는 기회로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는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스타트업계의 자구책 마련도 병행돼야 할 거로 보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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