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이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의 보디캠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참사 발생 두 시간이 넘도록 맥박이 뛰는 환자들도 이송되지 못하고 현장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사실도 확인됐는데요.
왜 현장에 지휘 책임자가 안 보이냐며, 구조대원이 울분을 토하는 모습도 생생히 담겼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방당국에 첫 참사 신고가 접수된 지 2시간이 다 돼 가는 시각.
사망자 이송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현장은 아비규환이었습니다.
[현장 구조대원 : 초입 있는 데를 저쪽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밖에 안 돼. 저쪽에 한 30명 있어.]
맥박이 뛰는 환자들도 옮겨지지 못한 채 차디찬 길에 그대로 남아 있어야 했습니다.
[현장 구조대원 : 맥박 돌아왔어? (네 의식 있습니다.)]
여력이 안 되자, 구조 대원은 일반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 구조대원 : (심폐소생술) 하시면서 맥박 돌아오면 얘기해주세요. (없어요.)]
소방당국의 지휘 체계가 무너졌던 상황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서울 용산소방서에서 서장과 지휘팀장 등이 모두 현장에 나와 있던 시각인데도, 구조대원은 지휘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현장 구조대원 : 지금 지휘하는 사람이 없어. 그래서 CPR은 포기하고 맥박 있는 사람만….]
30분 넘게 흘렀지만 달라진 게 없자 결국, 울분을 토합니다.
[현장 구조대원 : 책임 있는 사람이 와서 지시하란 말이야. 난장판인 데를 계속 내가 지시했단 말이야. 중구난방이라고.]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구급대원조차 지휘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할 정도로 현장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던 거로 보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을 포함해 재난대응 훈련 강화가 필요할 거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각, 구급차는 여전히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현장 구조대원 : 지금 구급차가 왔는데, 들어오지도 못하고 있고….]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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