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예정에 없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았지만 유가족의 반발로 30초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 총리는 '수고하라'는 말만 남겼는데, 유가족들은 '보여주기식'이라며 분노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시민분향소 앞에 예정도 없이 갑작스레 등장한 한덕수 국무총리,
유족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한 총리를 막아섰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 저희는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아니면 받지 않겠습니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오십시오.]
한 총리는 개인 자격으로 왔다며 유가족이 요구한 사과 대신, 당혹스러운 말만 남긴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분향을 포기하기까지는 채 3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뒤이어 한 시민이 악수를 건네자 멋쩍은 듯 변명도 해봤지만,
[한덕수 / 국무총리 :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하게 하시네요.]
난감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한덕수 / 국무총리 : (분향하러 오셨나요?) 개인적으로 왔습니다. (어떤 말씀 하고 싶어서 오신 거예요?)…. (장관 사퇴에 대해 어떤 의견 갖고 계세요, 총리님?) ….]
한 총리는 앞서도 참사와 관련해 구설수에 올랐는데,
[한덕수 / 국무총리 (지난 15일) :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번 유족들의 분노만 샀습니다.
유가족협의회는 적어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먼저 있어야 했다며 또 다른 가해에 가까운 보여주기식 조문이라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급하게 자리를 뜬 한덕수 국무총리의 모습에 더욱 큰 좌절감만 느끼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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