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가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우선 이태원파출소 팀장 등 피의자 3명을 추가로 입건했는데,
서울시와 경찰청 등 윗선에 대한 수사도 이어지는 가운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옵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직전 일대에서는 112신고가 쏟아졌습니다.
'압사'를 언급하며 현장 상황이 다급하게 돌아간다고 알리는 신고도 잇따랐습니다.
신고자들은 그러나 "전화를 받는 경찰의 목소리는 느긋했다'고 회상합니다.
[변 모 씨 / 참사 1시간 전 신고 : 축제장 전체가 지금 난리가 났다, 그렇게 얘기하니까 '정확한 상호를 대라', 계속 그런 얘기만 하길래…. 더 이상 제가 이 눈으로 볼 수 있는 이런 광경이 아니었어요.]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이와 관련해 112신고 관리에 책임이 있는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입건했습니다.
참사 전후 파출소가 신고를 처리하면서 신고자와 통화하지 않고도 상담했다고 쓰거나,
현장에 가지 않았는데 출동한 것처럼 허위로 근무 내용을 입력했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해밀톤호텔 별관에 있는 주점 대표도 입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골목에 불법 건축물을 설치해 인파 밀집도를 높이고 피해를 키운 혐의입니다.
특수본은 또,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전 112상황실장에 이어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구속하면서,
주요 피의자의 신병 처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희영 / 서울 용산구청장 : (오늘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하실 건가요?) …. (경찰에서 1차 책임은 지자체에 있다고 하는데 어떤 입장이신가요?) ….]
다음 구속영장 신청 대상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 서장이 참사 초반 응급환자 분류와 이송 지시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피해 확산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고 특수본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참사 직후 1차 책임자로 지목했던 피의자 상당수의 신병을 확보하면, 수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서울시와 경찰청 등에 대한 보강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한 건데, 법리 검토를 거쳐 더 윗선에 대해서도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결정할 계획입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