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대 남성이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마취에서 깨기도 전에 허벅지 뼈가 부러져 고령에 몸을 회복할 틈도 없이 다시 보강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병원 측은 환자 뼈가 약해서 그런 거라며 절대로 의료 실수나 사고는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제보는 Y,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A 씨는 지난해 9월 대전의 한 대학병원에서 고관절 치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통증과 함께 마취에서 깨어났습니다.
의사를 찾아간 A 씨 딸은 아버지 허벅지 뼈가 부러졌다는 말을 듣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의사는 수술 직후 엑스레이를 찍고 붕대를 감는 과정에 힘이 가해져 뼈가 부러졌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 : 아프다고 해도 잡고 틀어버리더라고. 그래서 다리가 부러져버렸어. 소리를 지르고 해도 소용도 없고.]
병원 측은 'A 씨의 뼈가 너무 약해서 생긴 일'이라서 의료 실수나 의료 사고는 아니라고 못 박았습니다.
수술 전에 이미 A 씨 뼈가 약한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수술 과정에 A 씨 다리에 덧댈 뼈까지 서울 병원에서 공수해 미리 준비해 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 의사가 현재 뼈로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어렵게 구해 놓은 다리뼈는 사용하지 않은 거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의사 생각과 달리 수술 직후 A 씨의 다리뼈는 부러졌습니다.
A 씨의 가족은, 뼈까지 구해놨다면서 왜 정작 수술할 때 보강하지 않았냐며, 강한 의문을 표했습니다.
[A 씨 딸 : 이제 와서 문제가 발생하니까 이거는 뼈가 약해서 그렇다 이렇게 변명식으로 둘러대는 게 너무 황당하거든요.]
결국, A 씨는 몸을 회복할 틈도 없이 이틀 뒤 다시 수술대에 올라야 했습니다.
부러진 허벅지에 다른 다리뼈를 덧대 철판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이제 회복과 재활 과정만 거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관절 재수술을 받아 곧 잘 걸으시겠다 기대했던 딸은, 이제 고령의 아버지가 완전히 낫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A 씨 딸 : 영영 이렇게 영구 장애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나 라는 생각도 좀 강하게 들고, 연세도 많으신데 걷고 싶으셔서 간 병원에서….]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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