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잘생긴 한국인'이 마약 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25살 남성 '정지민'.
정 씨는 그러나 알고 보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고, 이름까지 한국식으로 바꾼 태국인이었습니다.
27일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주 태국 경찰은 방콕의 한 콘도에서 한국인 '정지민'이라는 가명으로 투숙한 마약상 '사라햇 사왕쟁'을 체포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그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면서 한국 이름을 댔습니다.
당시 그를 체포했던 경찰은 "이전 얼굴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며 "잘생긴 한국 남자로 변신해 있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생김새가 기존의 몽타주와 많이 달라 당황했지만 경찰은 곧 그가 태국 마약상 '사라햇 사왕쟁'임을 확인했습니다.
사왕쟁은 인터넷 '다크웹'을 이용해 유럽에서 태국으로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 (MDMA) 즉 엑스터시를 수입해 이를 방콕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태국 세관은 수입 소포 안에서 사왕쟁이 유럽에서 주문한 엑스터시 2.5kg과 알약 290정을 발견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증거를 수집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용의자를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이에 함정수사를 통해 사라햇에게 접근했고, 그의 거주지를 찾아냈습니다.
사왕쟁은 앞서 범죄를 저질러 3번이나 체포됐지만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몇 년에 걸쳐 성형수술을 받고 이름도 한국식으로 개명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목격자들은 사왕쟁에 대해 한결같이 "잘 생긴 한국 남성"이라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경찰이 제공한 체포 당시 영상에서 한국으로 이주하고 싶다며 "나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 나는 태국이 지겹다"고 말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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