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정치권의 공방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에 더해 윤석열 정부의 역사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맹공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미래를 향한 대승적 결단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바짝 끌어 올렸습니다.
역사 정의를 왜곡하고, 사법부 판결마저 부정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제시한 '제3자 변제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피해국이 나서서 간도 쓸개도 다 내주며 손을 내밀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참담한 상황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강제징용 해법은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대승적인 결단이라고 옹호했습니다.
배상안 철회를 요구하는 민주당을 향해선 과거의 늪에서 나오지 않겠다는 망국적인 선언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미래를 향한 대승적 결단이었습니다. 미래를 향한 담대한 발걸음에 민주당의 무책임한 반일 선동 죽창가 타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빚어진 여야의 충돌은 역사 인식으로까지 전선이 확대됐습니다.
민주당은 5·18 정신의 헌법수록에 반대한다고 밝혔던 김재원 최고위원, 광주 항쟁의 북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윤석열 정권의 비뚤어진 본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입니다. 수시로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의 모습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국민의힘은 일부 인사들이 부적절한 말을 한 것은 맞다면서도,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하지 않겠냐며 곤혹스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김재원 최고위원이) 신중하신 분인데 교회 같은 데 가서 박수 소리도 많이 나오고 이러니까 갑작스레 나온 거에 그냥…. (분위기에 취했다?) 그런 것 같습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공방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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