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상주시에서 산불이 나 17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축구장 120개 면적인 86ha의 산림이 산불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원인은 '실수'였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짙은 연기 속 헬기들이 수천 톤의 물을 쏟아붓습니다.
진화 대원들이 사력을 다해 물을 뿌려보지만 거센 불길은 좀처럼 꺾이지 않습니다.
경북 상주시 외남면에 있는 야산에서 불이 난 건 오후 2시 50분쯤입니다.
초속 10m의 돌풍을 타고 순식간에 산 전체로 번졌습니다.
산불 2단계를 발령하고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산림 당국은 17시간여 만에 겨우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남송희 / 남부지방산림청장 : 초기에 불이 났을 때는 작은 규모였지만 순간적인 돌풍이 발생하면서 순식간에 높은 산으로 확대됐습니다. 아침 일찍 헬기가 투입될 수 있었기 때문에 주불 진화가 성공적으로 완료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120개 면적인 86㏊의 산림이 불타고, 산불진화대원 등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불이 민가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주민 2백여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정덕묵 / 상주시 흔평2리 이장 : (헬기) 여러 대가 왔지만 그 사이에 어마어마하게 많이 번졌죠, 불이. (주민들이) 불안하셨겠죠, 그렇지만 그래도 다행히 큰 일은 없이 대피하셨어요.]
산불의 원인은 이번에도 '실화'였습니다.
불이 시작된 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감식 때문에 출입을 막았는데, 산림 당국은 누군가 이곳에 뿌린 재가 산불 원인이 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산림보호법은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에도 3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합니다.
경찰은 산에 재를 뿌린 거로 보이는 40대 남성의 신원을 확보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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