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 환자 이송시간 5년새 25→32분 증가...지역별 격차도

중증외상 환자가 신고 이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년 조금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에 걸린 시간은 중위값 기준 2015년 25분에서 2020년 32분으로 늘어났다고 밝혔습니다.

중증외상 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이송이 해마다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증외상 환자는 운수사고, 추락 등으로 다친 환자 가운데 신체 손상 정도를 점수화한 손상 중증도점수가 16점 이상인 환자로, 병원 도착 전에 심장정지가 오거나 사망한 환자도 포함됩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송의 질이 떨어졌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처치하는 기술이 늘어나면서 이송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이송 시간 변화와 무관하게 중증외상 치명률은 2015년 65.5%에서 2020년 54.5%로 줄었습니다.

이송 소요 시간은 지역별로도 격차가 있어 2020년 기준 광주(23분), 대전(24분), 인천(26분), 서울(27분) 등은 비교적 짧았고, 경북과 세종(39분), 강원(38분)은 긴 편이었습니다.

이송 기관별로는 외상 치료에 특화된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된 비율이 2015년 5%에서 2020년 37.3%로 크게 늘었습니다.

권역외상센터 수가 2015년 4곳에서 2020년 15곳으로 늘어난 것을 고려해도 이송 비율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라고 질병청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이 조사한 이번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5∼2020년 중증외상 환자는 4만 8천953명이었습니다.

성별로는 남성 비율이 70% 이상으로 여성보다 2배 이상 많고, 연령별로는 50대가 많았습니다.

2020년 기준 중증외상 환자의 54.5%가 사망했고, 생존자 중에서도 62.8%가 장애가 생겼습니다.

중증외상의 원인으로는 교통사고 등 운수사고가 53.5%로 가장 많았고, 추락·미끄러짐이 38.9%였습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시설(51.6%)과 집·주거시설(20.1%)이었으며,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두부(40.0%), 흉부(36.0%)였습니다.

인구 대비 발생률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10만 명당 34.1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8.9명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