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내 식당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국내 주요 관광지 주변 식당들의 메뉴판에는 보통 한국어로 메뉴를 먼저 소개한 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을 해 놓는다"며 "김치찌개, 김치만두 등 김치가 주재료로 사용되는 음식에 아직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된 곳이 많았는데, 이런 상황은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김치공정'을 꾸준히 펼쳐 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꾸준히 김치를 중국 채소절임인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보도하고 있으며,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 백과사전에도 김치가 자국의 문화로 왜곡돼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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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번역한 국내 식당 ⓒ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중국의 왜곡에 맞서 적극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김치 표기 역시 다 함께 바로 잡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일부 개정하면서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다. 서 교수는 "이젠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는지라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대거 몰려오고 있다. 한식을 제대로 알릴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럴 때 식당 측은 김치 표기가 잘 돼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 손님들은 잘못된 표기가 있으면 식당 측에 시정을 요청하는 등 다 함께 관심을 갖고 김치의 올바른 표기를 위해 힘을 모아야만 할 때"라고 당부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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