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생인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이 전국 만 20~69세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X세대 중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3%에 그쳤다.
X세대 노후 준비율이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9년생)의 52.7%보다 현저히 낮은 것은 자녀와 부모를 동시에 부양해야 하는 부담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기준 만 45~54세인 X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624만 원으로 M세대(1980~1994년생)와 베이비부머 세대보다 100만 원 이상 많았다.
월평균 소비액은 289만 원으로 이는 M세대 보다 70만 원, 베이비부머세대 보다 49만 원 많은 수준이다.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 여부 질문에 X세대의 43.2%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M세대(23.4%)나 베이비부머 세대(21.6%)의 2배에 가까웠다.
반대로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4.7%로, M세대(28.7%)나 베이비부머 세대(40%)보다 현저히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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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X세대는 직장에서 '꼰대' 취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1995~2005년생)의 61.4%, M세대의 58.2%는 X세대를 '직장 내 빌런(악당)'으로 지목했다.
X세대 스스로도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는 데 55%가 동의했다. 세대 차이를 체감하는 비율도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X세대가 가족 부양 부담으로 자신의 노후 준비는 뒷전으로 밀어두고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정년까지 10~20년 남은 상황에서 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X세대는 한국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 세대'로 자리 잡고 있지만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에게 관심이 쏠리면서 존재감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X세대의 인구 비중과 사회·경제적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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