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트리밍 ‘누누티비’ 시즌2 등장…몸살 앓는 콘텐츠 업계

영화·드라마·예능프로그램 등을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는 누누티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폐쇄된 지 약 두 달 만에 동일한 서비스가 다시 등장했다.

누누티비는 국내 OTT, 방송 VOD 등 각종 유료 콘텐츠를 무단으로 서비스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월 이용자가 1,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던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불법 운영해 국내 콘텐츠 업계에서 골칫거리로 여겨져 왔다.

이에 방송·영상 업계는 힘을 모아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 발족해 누누티비를 고소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누누티비는 ‘걷잡을 수 없는 트래픽 요금 문제와 사이트 전방위 압박’을 이유로 지난 4월 문을 닫았다.

하지만 누누티비가 사라진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시즌2’라는 이름을 달고 동일한 사이트가 등장한 것. 해당 사이트는 여전히 불법으로 콘텐츠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지만 "누누티비를 참고하여 제작했을 뿐 기존 누누티비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지난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을 비롯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총 1만여 개가 넘는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다. 사이트 관계자는 접속 차단을 대비하여 텔레그램을 통한 실시간 주소 공유까지 하고 있다.

국내 최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인 누누티비가 다시 등장하며 콘텐츠 업계에서는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