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 근무를 도입해도 업무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근무 시간을 줄여 근로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실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주4일 근무제에 대한 이번 실험은 지난 18개월 동안 미국,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에서 진행됐습니다. 디자인 에이전시부터 제조업체, 비영리 단체에 이르기까지 수십 개 기업이 실험에 참여했습니다.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유급 휴일을 하루 더 주는 대신 동일한 업무량을 부여해 효과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주 4일제 근무 적용 6개월 후 직원들은 번아웃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건강 상태가 개선되었으며 직무 만족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34시간을 기록해 이전보다 4시간 줄었습니다. 12개월간 이 일정을 계속한 직원들은 근무 시간이 주당 약 33시간으로 더 줄어들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주 4일제 근무에 대한 논의는 수년 전부터 이어져왔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고용주와 정책 입안자들이 주 4일제 근무가 직원 복지와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개선하고 인력 확보 경쟁에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서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12개월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초의 연구 결과입니다. 앞서 진행된 주 4일 근무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짧은 기간의 단기적 효과만을 조사했습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기업과 연구자들은 주 4일 근무에 익숙해지면 장기적으로 기업과 직원 모두에세 이익이 된다고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 연구에 참여한 보스턴 칼리지의 줄리엣 쇼어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업들은 대부분 직원들에게 5일 동안의 업무를 4일로 압축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회의 시간과 횟수를 줄이고 중단 없이 집중할 수 있는 업무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기업들은 최근 같은 연구진이 주도한 소규모 주 4일 근무 시범 운영을 마쳤습니다. 여기에 호주, 브라질 등에서도 비슷한 실험이 진행중입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된 주 4일제 실험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험 결과 생산성은 유지하면서 근로자 이직률과 결근률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이번 실험에 참여한 디지털 마케팅 전문지(Search Engine Journal)는 주 4일제 근무제를 성공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주 4일제 근무제로 전환환 이후 6개월 동안 이직률은 감소하고 생산성은 유지됐습니다.
주당 근무 시간은 줄이면서 업무량을 그대로 유지한 비결은 회의 폐지였습니다. 한 달 동안 일정표에서 모든 회의를 지운 다음 정말 필요한 회의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결정했습니다. 대신 일부 회의는 공유 문서로 전환해 참가가들이 진행 상황을 업데이트하며 공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먼저, 주 4일제 근무를 시도하거나 관련 실험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업은 소규모 기업입니다. 바꿔 말해 대기업에 적용할 경우 이번 실험에서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들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 .
여기에 주 4일 근무제 실험에 참여한 일부 직원들은 그 시간안에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고 내용도 있습니다.
YTN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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