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100명 넘게 발생한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K팝 공연으로 인한 활발한 활동'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논란이 됐다.
최창행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영식에서 발생한 온열 환자는 108명이라고 밝혔다. 두통과 복통, 근골격계 손상 등 부상자를 모두 포함하면 개영식 행사에서 발생한 환자는 총 139명이다.
어제(2일) 하루 온열질환자를 비롯한 부상자는 992명이며 이중 온열질환자는 207명, 나머지는 벌레 물림·소화기 장애·발목 골절 등 환자라고 조직위는 전했다. 이는 어제 오후 10시 기준이며 오늘 기준으로 집계하면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무총장은 개영식에서 온열 환자가 속출한 배경에 대해 질문하자 'K팝'과 '참가자들의 활동량'을 들었다.
그는 "참가자들이 멀리서 온 데다, 적응이 안 돼 다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개영식에) K팝 행사가 있었는데 (참가자들이) 에너지를 분출하고 활동하다 보니 체력을 소진해 환자가 많이 발생한 걸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최 사무총장은 온열 환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고도 강조하고, 온열 질환자 발생 수치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추가로 있을 대형 행사 진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최 사무총장은 "그때그때 상황 회의를 통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K팝 공연은 에너지를 예상외로 더 소모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최 사무총장의 답변과 달리 'K팝' 공연 행사 전날인 1일 잼버리 야영지 내에서 이미 온열질환자가 4백 명 이상 발생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또한 조직위가 온열질환자 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병상은 50개에 불과해 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온열질환 예방과 대응을 위해 30명의 의사, 60명의 간호사 인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며 의료진을 위한 냉방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증의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원광대병원, 군산의료원, 전북대병원 등 5개 협력병원으로 후송할 수 있는 의료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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