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에서 인구의 96%를 차지하는 무슬림 일부가 성당과 교인 집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동을 벌였습니다.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독했다는 게 그 이유인데 체포된 시위대는 백 명이 훌쩍 넘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옥상에 올라간 남성들이 연장을 휘둘러 십자가가 새겨진 건물을 부숩니다.
거리로 꺼낸 가구와 성당 곳곳에 불을 붙이기도 합니다.
파키스탄 중동부에 있는 자란왈라시에서 가톨릭 신자 두 명이 코란을 찢고 모욕했다며 무슬림들이 폭동을 벌였습니다.
경찰의 공포탄에도 시위대가 해산하지 않자 군 병력까지 투입돼 모두 129명이 검거됐습니다.
[무슬림 시위대 : 경찰은 무슬림이 아닌가요? 왜 그들은 악한 신성 모독자들의 편을 드는 건가요? 그 대신에 그들은 우리를 처벌하고 있습니다.]
주택 수십 채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고, 성당 17곳이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지아 암자드 / 가톨릭 신자 : 집을 불태우고 성당을 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나서자마자 폭도들이 휘발유로 집에 불을 질렀습니다.]
파키스탄에는 이슬람과 성직자를 모욕한 죄가 인정되면 사형 선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선고 전에 소문이 퍼지면서 폭동과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굴샨 바르카트 / 카라치 가톨릭신학연구소 교수·신부 : 지금까지 드러난 소위 '신성모독' 사건은 신성모독 법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사건의 대부분은 100% 거짓으로 고발된 사건입니다.]
당국은 사태 진정을 위해 일주일 동안 학교와 사무실을 폐쇄하고 집회를 금지했습니다.
경찰은 실제로 이슬람을 모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혐의를 받는 가톨릭 신자를 찾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영상편집 : 안윤선
YTN 조용성 (choy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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