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잘랐더니 스티로폼 가루가..." 페루 '가짜 과일' 사기 주의보

사진 출처=AP/연합뉴스

최근 남미 페루에서 라임 가격이 오르자 스티로폼 공을 대신 보내는 등 '가짜 과일' 사기 행각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페루 일간지 엘메르쿠리오와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올해 산로렌소와 치라 지역 등 라임 주 생산지에 폭우가 내리면서 라임 가격이 폭등했다.

이날 기준 1㎏당 라임 소매가는 수도 리마 17솔(6,080원), 남부 아레키파 20솔(7,160원) 등으로, 이는 2∼3개월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페루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라임 가격은 최대 70% 상승했으며, 이는 전체적인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라임을 저렴하게 사려는 온라인 직거래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사기 행각도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한 주민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짜 라임 판매상을 고발하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 속 라임으로 보이는 물체를 반으로 가르자 하얀색 스티로폼 가루가 잔뜩 들어 있었다.

다른 시민은 아예 딱딱한 녹색 플라스틱 공 같은 물건을 택배로 받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산마르틴 데포레스 지역 한 레스토랑 주인은 "자루에 든 라임을 한 무더기 샀는데, 어린이 주먹만 한 값싼 녹색 사과가 섞여 있었다"고 말했다.

페루 당국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