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추방된 미군 병사가 미국에 도착해 군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킹 이병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게 우선 순위라며 징계 절차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워싱턴 권준기 특파원입니다.
[기자]
동이 트기 전인 새벽 5시 반, 미국 샌 안토니오 공군 기지에 도착한 트래비스 킹 이병이 군용기에서 내립니다.
계단을 내려오자마자 군복을 입은 남자와 잠시 대화를 나누는 킹 이병.
활주로에서 대기하던 군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공항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미 국방부는 킹 이병을 브룩 육군병원으로 이송해 정신 건강을 비롯한 여러 검진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서 적응 프로그램을 거치며 가족과도 만나게 될 예정입니다.
[사브리나 싱 / 미 국방부 부대변인 : 건강 검진과 의료 진단을 실시한 뒤 전문가를 만나 정서·정신 건강 상태를 평가 받고 상담사와도 만나게 됩니다.]
북한으로 넘어간 동기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할 계획이지만 당장 징계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브리나 싱 / 미 국방부 부대변인 : 킹 이병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 북한에서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접촉이 끊긴 채 두 달 동안 지내는 게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미국 언론들은 미 육군이 무단 월북한 킹 이병에 대해 아직 탈영병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무단 이탈에 대한 처벌도 자발적으로 복귀했는지, 체포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북한에서 추방된 킹 이병의 경우 징계 판단이 복잡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킹 이병의 이웃 주민들은 무사 귀환을 반겼습니다.
[브라이언 래틀리프 / 킹 이병 이웃주민 : 좋은 친구인데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이미 많은 일을 겪었을 텐데 안전하게 돌아오길 바랍니다.]
여전히 북한이 킹 이병을 조건 없이 풀어준 이유가 의문인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킹 이병이 군 기밀에 대한 정보도 없고 선전용으로 쓰기에도 부적합하다고 판단했을 거라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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