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우리시간) 열린 토트넘 대 리버풀의 경기에서 온사이드 골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는 명백한 오심이 일어난 가운데, 현지 심판 단체 PGMOL(프로경기심판기구)이 당시 상황이 담긴 VOR(Video Operation Room) 오디오를 공개했다.
PGMOL은 "중대한 인적 오류가 있었다"며 "VAR(Video Assistant Referees)개입을 통해 골이 인정되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의 현장 판정이 오프사이드였음을 지적하며 이미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기 중에 현장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경기에서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즈가 앞서가는 골을 넣었으나 부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다. 이후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해당 장면이 명백한 온사이드임이 드러났지만, 심판은 골을 그대로 취소한 채 경기를 진행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과 리버풀 마팁의 자책골로 이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고,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명백한 골이 '노 골'로 선언된 데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공개된 음성을 들으면, VAR은 골 취소 판정 이후 "오프사이드 체크 중. 대기. 킥하는 장면에서 (화면을) 멈춰달라"고 말했다. 경기 주심이 "기다리겠다"고 했고 VAR은 "로메로 발끝에 선을 그어달라"고 리플레이 기술자에게 요청했다. 이후 VAR은 온사이드(원심이 잘못됨)임을 확인한 뒤 "체크 완료, 좋아, 완벽해"라고 말한다.
그러자 부심과 주심은 '체크 완료, 완벽하다'라는 표현을 원심이 맞다는 표현으로 알아듣고 경기를 재개했다. 이후 리플레이 기술자가 "판정은 오프사이였는데, 우리가 보여준 이미지는 온사이드였다"며 "정말 괜찮은 거냐"며 의구심을 표한다. 그러자 무언가 잘못됐음을 깨달은 VAR은 "이미 플레이를 재개시켰고 오프사이드로 마무리됐다"며 욕설을 내뱉었다. 리플레이 기술자가 경기를 중단한 후 판정을 번복하라고 요청했지만 VAR은 "이미 (경기가) 다시 시작했다"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성이 공개된 직후 VAR에 대한 비판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VAR이 '온사이드'나 '오프사이드'라는 말없이 명확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해 오해를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또한 추후에라도 오심을 인정하고 바로잡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번 논란으로 토트넘 대 리버풀전의 VAR심 대런 잉글랜드와 VAR 부심 댄 쿡은 이번 주 예정된 경기에서 심판을 맡지 않기로 결정됐다.
YTN 정윤주 (younj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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