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당내에 6천여만 원이 뿌려지는 데 관여하고, 외곽 후원 조직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7억 원 넘게 받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송재인 기자!
이번 수사가 본격화한 지 8개월 만에 검찰이 송영길 전 대표 신병 확보에 나선 거죠?
[기자]
네, 소환 조사를 기준으로 닷새 만에 송 전 대표 영장이 청구됐습니다.
혐의로는 정당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 수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먼저 정당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4월 이번 수사에 착수하면서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 측이 뿌린 돈이 9천4백만 원에 달한다고 의심해왔습니다.
그러나 송 전 대표에게 적용된 금액은 지역 본부장 제공용 650만 원과 현역 의원들에게 전달됐다는 3백만 원짜리 돈 봉투 20개까지 합쳐, 모두 6,650만 원인데요.
현역 의원 부분은 기존과 같지만, 지역 본부장 관련 금액은 줄어들었고, 지역 상황실장 관련 자금은 아예 빠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상당히 엄격하게 수사했다며, 당 대표로서 살포를 지시하거나 알았는지가 증거로써 입증된 금액만 범죄사실에 포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 돈들을 뿌리기 위해 송 전 대표가 이성만 의원과 사업가 김 모 씨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6천만 원을 받았다고 적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송 전 대표가 외곽 후원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를 통해 받은 후원금을 사실상 정치자금처럼 썼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도 적용했습니다.
규모는 7억6천3백만 원으로, 이 가운데 4천만 원은 소각 처리 시설 관련 청탁을 대가로 받은 뇌물로 규정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첫 피의자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하고, 검찰청 밖에 나와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요.
검찰이 자율성이 보장된 당내 잔치를 겨냥해 정치 기획수사를 하고 있고, '먹사연' 후원금은 영수증까지 발행된 거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대의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범행을 토대로 집권여당 대표로 선출됐고, 사익을 위해 공적 지위를 이용했다며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송 전 대표 구속영장 실질심사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검찰은 송 전 대표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는 현역 의원 소환 조사도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총선 전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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