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8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는 아직도 선거제 선출 방식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총선 때 꼼수 비판을 받았던 위성정당이 또 등장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선거가 채 석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비례대표 선거제 방식을 둘러싼 여야 입장 차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플랜B 가능성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압박했습니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배분하는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총선처럼 준연동형을 고수하면 위성정당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정희용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어제) : 준연동형제에서는 위성정당을 사실상 막을 수가 없거든요. 국민께서 이해하기 쉬운 선거 제도로 돌아가야 된다 그런 생각입니다.]
민주당도 여전히 여러 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여러 변수가 맞물리며 입장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발언 이후 병립형 회귀에 무게추가 기운 듯했지만,
최근 잇따른 탈당과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 당 원로들의 비판이 이어지며 준연동형 제도 유지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어요? 전체적인 흐름을 보니깐 설 전에는 선거제도 관련해서 가닥을 잡는다고 하는 것이 당의 입장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반윤 최대 연합을 만들자며 민주당에 '민주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을 제안하면서 위성정당 논란에 불이 붙었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꼼수 정당들끼리 하나가 돼 가지고 뭔가 의석수를 많이 늘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밖에 안 듭니다. 그러니까 어떤 의정활동이 실패했다는 방증 아니겠어요?]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잘 자리잡고 있는 나라들은 선거연합이 굉장히 일상적이고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위성정당이라는 공포론을 또다시 들고 나오는 것은 저는 좀 굉장히 위험한 접근이다.]
여기에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교도소 수감 중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는 반검찰 연합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여야 모두 공식적으로는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대로라면 위성정당이 다시 등장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서영미
그래픽 : 김진호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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