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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퇴진 운동도 불사"...한옥마을 옆 전주천 '버드나무 전쟁'

2024.03.05 오전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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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전주시가 한옥마을 주변에 남은 버드나무 26그루를 추가로 베어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전격적인 싹쓸이 벌목인데, 환경단체는 협의 후에 진행하겠다던 애초 약속을 저버렸다며 시장 퇴진 운동까지 거론하는 등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보도에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주에 간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렀을 한옥마을 '청연루' 옆 전주천변.

다 자란 나무가 모두 사라지고 이제는 밑동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지난달 말 전주시가 버드나무 수십 그루를 추가로 베어낸 흔적입니다.

[유동연 / 전주 시민 : 있는 게 좋아요. 눈도 좀 즐기기도 하고 보기가 좋잖아요. 아, 왜 없애….]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벌목 작전, 이번엔 새벽 시간에 갑자기 시작됐습니다.

시민 5천 명 서명운동과 문화제 등을 열며 반대 여론을 모았던 환경단체는 분노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문지현 /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작년에도 벌목했잖아요.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하겠다고 명확하게 이야기했거든요? 생태하천협의회하고 논의하겠다고 했지만, 협의 과정이 전혀 없었고 무차별적으로 벌목했기 때문에….]

시장 면담을 요구하는 단체 회원들과 전주시 직원들의 실랑이도 벌어졌습니다.

"왜 막느냐고요 이거. 이야기하고 온 거예요. 우리."

전주시는 하천 흐름에 방해되거나 지나치게 빽빽하게 심긴 나무만 제거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김성수 / 전주시 하천관리과장 : 버드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서 빨리 자랍니다. 지금은 문제가 없겠지만, 두께가 더 커지고 뿌리가 약하다 보면 그만큼 넘어질 위험이 (커서)….]

하지만 시민단체는 "무차별, 싹쓸이 벌목을 자행하는 우범기 시장의 퇴진 운동까지 불사하겠다"며 사실상 전주시와 '버드나무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잘려나간 나무를 보니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던 어느 광고 문구가 떠오릅니다.


다만 어떤 선택으로 금이 간 신뢰관계가 과연 쉽게 감당할 만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도 시간이 조금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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