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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과일값에 먹거리 물가 '비상'...서민 부담 가중

2024.03.07 오후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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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태민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진정되나 싶었던 소비자 물가가 먹거리,특히 과일 같은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치솟으며 서민 부담을 늘리고 있습니다. 정부도 과일 수입을 확대하는 등비상 대응에 나섰는데요. 경제부 김태민 기자와 물가 상황 함께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숫자부터 보죠. 소비자 물가, 얼마나 오른 겁니까?

[기자]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3%대를 유지했던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1월에 2%대로 안착하면서 이대로 2%대 안착에 성공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들어 다시 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면서 물가 관리에 다시 어려움이 놓여 있습니다. 지금 그래픽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물가상승률은, 그러니까 꾸준히 물가는 상승하고 있는데 얼마나 더 상승한 것이냐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결국 서민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고 볼 수있는데요.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더 체감이 됩니다. 물가 조사에 활용되는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게 생활물가지수인데요. 이 생활물가지수가 평균적인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상승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마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과일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이런 신선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요새 장 보러 가서 과일 사기 무섭다, 이런 분들 많으실 텐데요. 농산물 물가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무려 20.9% 뛰어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3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라고 하니까 얼마나 많이 오른 것인지 체감이 될 텐데요. 신선 과실, 특히 이런 과일 같은 신선과실 상승률이 41.2%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1991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대표적인 품목이 많이들 체감하는 사과이실 텐데요. 수확량 감소로 1년 전보다 가격이 71% 뛰었고 대표적 겨울 과일인 귤이 사과를 대체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덩달아 78%나 급등했습니다. 다른 과일도 비슷한데요. 지금 보고 계신 것처럼 배나 딸기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고 주요 식재료인 대파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앵커]
정말 한 끼 상 차리기 부담스러운 수준. 사과 등 파든 카트에 넣었다고 다시 빼는 경우도 있을 만큼 농산물 가격이 크게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어떤 게 가장 큰 이유인가요?

[기자]
가장 크게 주목되는 것은 역시 기후변화로 인한 수확률 감소입니다. 지난달에도 비가 자주 오고 일조량이 평소보다 40% 넘게 감소했다고 정부가 밝혔는데요. 사과와 배 생산량은 1년 전보다 각각 30.3%, 26.8%나 줄어든 상황입니다. 특히 사과가 심각한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재배지역이 점점 줄고 있어서 중장기적으로 계속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는 설명이 나옵니다. 한 품목의 수확량이 적어서 가격이 오르면 공급을 많이 해 줘서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게 탄력성인데 농산물의 경우에는 공급 탄력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왜냐하면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에요. 사과나 복숭아 이런 품목들은 병충해에 약해서 정부가 검역을 굉장히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습니다.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으면 수입을 늘릴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농식품부장관이 오늘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때도 사과 수입이 왜 어렵냐 질문을 했더니 사과를 구입하려면 11개의 검역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합니다. 평균 걸리는 시간이 8년이 넘는다고 해요. 현재 사과는 8단계 중에 5단계 정도에 와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당장 사과 수입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검역 정책을 상황에 따라서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이 정책을 당장 바꿀 생각은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식품 물가가 올라서 장보기가 겁나는데 또 한 끼 나가서 밥을 먹기도 어렵습니다. 외식 물가도 덩달아 크게 올랐죠?

[기자]
맞습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니까 당연히 외식 물가도 오르는데 외식 물가 상승률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3년 가까이 이어지는 현상인데 그만큼 외식이 소비자물가 품목 중 부담이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가공식품 물가는 1.9%밖에 안 올랐습니다. 전체 평균보다 1.2%p나 낮았는데 이런 현상은 2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먹거리 물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정부가 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요청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 식당 가보면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었다거나 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데 또 그분들은 그분들 나름대로 고민이 있겠죠. 아무튼 비상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먹거리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정부도 대응을 더 적극적으로 강화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농식품부 물가 대응을 위한 대응조직을 개편해 매일 점검회의를 여는 등 그야말로 총력 대응 나섰습니다. 정부는 우선 사과, 대파 등 가격이 많이 오른 13개 품목에 대해 납품단가 지원을 크게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15억 원에서 204억 원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건데 농가에서 유통업체로 농산물을 넘길 때 단가를 받지 않습니까? 그 단가를 정부가 보조금으로 지원해 주겠다. 그래서 조금 더 적은 가격으로 유통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여기에 과일이나 채소 같은 할인지원 예산도 230억 원으로 늘려서 지난해보다 30% 넘게 가격이 오른 품목의 할인율이 최대 40%까지 적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 국내 공급이 부족한 과일과 채소의 관세를 일시적으로 낮춰서 해외 공급을 늘릴 계획입니다. 오렌지와 바나나 같은 해외 과일을 직수입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인데 사과나 배 같은 국산 과일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워서 이게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겠느냐 이런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리포트에서도 소개해드렸는데 정부 주도 각종 할인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식품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정부가 주도해서 반값 할인 행사를 많이 열고 있습니다. 농식품부가 내일부터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사흘 동안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반값 할인 행사를 열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평상시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한우를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또 해양수산부도 수산식품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늘부터 오는 24일까지 국산 수산식품을 구매하면 50%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18개 마트와 27개 온라인 몰에서 참여하는데 명태, 고등어 등 물가관리 품목과 제철 수산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앵커]
소프라이즈, 감탄함. 이름이 재미있는데 우리도 그렇게 놀랄 만큼 정책의 효과가 있을까요? 물가 전망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은 물가 당국에서 하고 있는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은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앞으로 물가 흐름 그래프가 안정적으로, 매끄럽게 이어지기보다는 튀어 오르다 낮아지다가 이렇게 울퉁불퉁해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특히 농식품 물가처럼 예측이 어려운 변수들이 갑자기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 물가에 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에너지 가격인데요. 국제유가 등은 지정학적인 영향도 받기 때문에 물가상승률 안착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상반기 이후에는 전기요금 상승될 수 있어서 정부의 물가 관리가 한층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김태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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