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로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선장 이준석(79) 씨가 옥중 참회의 뜻을 밝혔다.
장헌권 광주 서정교회 목사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순전 교도소 수감 중인 이 씨를 이달 7일 면회했다. 면회 시간 15분을 곽 채우는 동안 사죄의 말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장 목사는 “이 씨의 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계속해서 죽을 때까지 잘못을 뉘우치며 살겠다’였다. ‘큰 잘못을 했다. 자다가도 눈물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 활동한 장 목사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 씨와 편지를 주고받았지만, 왕래가 끊겼고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한 달여 앞두고 이 씨를 면회했다.
장 목사는 “이 씨에게 세월호 유가족이 면회를 온다면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도 했다. 이 씨는 ‘그분들 얼굴을 어떻게 뵙느냐’며 완곡한 거절의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하고 자신은 해경 함정을 타고 먼저 대피해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이에 대법원은 퇴선 명령 등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배에서 내린 이 선장에게 2015년 살인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YTN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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