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모두 지는 참패를 당했습니다.
특히 자민당의 전통적인 텃밭마저 야당에 자리를 내줬는데, 기시다 총리가 벼랑 끝에 몰렸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도쿄 15구, 혼슈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등 3곳에서 처음 치러진 중의원 보궐선거.
자민당이 의석을 차지하던 곳이었지만 이번에는 야당인 입헌민주당에게 모두 내줬습니다.
[이즈미 켄타 / 입헌민주당 대표 : 이번 싸움은 새로이 정치개혁을 점치는 선거전이었습니다. 우리는 중의원 조기 해산을 요구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자민당으로서는 지난 1996년 이후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이른바 '보수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 패한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2번이나 방문해 지원 연설을 할 정도로 사활을 걸었지만 17%p 이상의 표차가 날 정도로 정부·여당을 향한 민심은 싸늘했습니다.
나머지 지역구 2곳은 기존 자민당 의원들이 공직선거법과 비자금 문제로 물러나 공석이 됐던 만큼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자민당 간사장 : 엄중한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 부단히 개혁 노력을 거듭하고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비자금 스캔들로 10~20%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는 기시다 총리에게 어느 때보다 큰 타격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시다 정권이 2021년 10월 취임 이후 첫 '보선 전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벼랑 끝에 섰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6월 이후에도 반전되지 않으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보궐선거는 비자금 사건과 이에 대처하는 집권 여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대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수위를 높여나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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