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회삿돈 수십억 원을 빼돌리거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습니다.
앞서 회삿돈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고 나온 지 2년여 만입니다.
윤웅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양복을 입은 이호진 전 태광 그룹 회장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들어섭니다.
이 전 회장은 구속심사를 앞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고개 숙여 인사하면서도 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호진 / 전 태광그룹 회장] : (출소 2년 7개월여 만에 다시 수감될 상황인데 심경이 어떠신지요?)…. (허위 급여 지급하고 빼돌려 수십억 원 비자금 조성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이 전 회장은 그룹 임원들을 다른 계열사에 근무하는 것처럼 꾸며 급여를 이중 지급한 뒤 돌려받는 식으로 20억 원 넘는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개인 소유 골프연습장 공사비 8억여 원을 그룹 소유 골프장이 대신 내도록 하고 계열사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습니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에도 회삿돈 4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풀려나 7년 동안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음주와 흡연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황제 보석' 논란이 일었습니다.
결국, 지난 2018년 다시 구속돼 징역 3년의 실형을 살았습니다.
지난해 정부의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돼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 있는 길도 열렸지만, 또다시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된 겁니다.
태광 측은 그룹 경영을 총괄했던 김기유 전 경영협의회 의장이 저지른 일이 이 전 회장이 한 것처럼 둔갑됐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증거를 통해 수사해왔고 이 전 회장의 구속 필요성을 판단해 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장도 관련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이원희
YTN 윤웅성 (yws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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