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승계형 단일지도체제'를 띄우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당 대표 선거 1, 2등을 사실상 '투톱'으로 세우잔 건데, 일각에서 한동훈 견제 목적이 아니냔 해석이 나오자 황 위원장이 반박에 나섰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7월 전당대회에 적용할 지도체제로 연일 '승계형 단일체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와 달리, 당 대표 2위 득표자를 낙선시키지 않고 수석 최고위원을 맡기자는 게 핵심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비대위만 네 차례 띄운 악순환을 끊기 위해 대표가 공석이 되면 수석 최고위원이 그 자리를 이어받게 해 당을 안정시키잔 취지입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승계형 체제'엔 특정인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력 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될 것에 대비해 사실상 '투톱 체제'로 힘을 분산시킬 장치라는 겁니다.
[이재영 /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지난 6일) : 한동훈 전 위원장을 위한 거냐 아님 반대하는 거냐. 룰 변경의 기준점이 되는 건 매우 우려스럽다….]
이에 황 위원장은 '승계형 체제'가 오히려 한 전 위원장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만큼, 때가 되면 당 대표직을 후계자에 맡기고 대선에 출마할 수 있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설명입니다.
[황우여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후계자가 있으면 '내가 후계자가 있기 때문에 나는 조용히 나가도 당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래서 훨씬 부담이 적을 거예요.]
당헌 당규 개정 특별위원회는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거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개정 방향은 내일(12일) 공개됩니다.
애초 발표 계획에서 하루 미뤄진 건데, 특위는 추가 논의를 위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승계형 체제를 두고 고심이 깊어지는 것 아니냔 관측도 나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백승민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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