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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끼 식비 2,700원...대학 청소노동자 "뭘 먹어야 하죠?"

2024.06.17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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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 오르는 게 없는 요즘, 2,700원으로 한 끼 식사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서울지역 사립대학 청소노동자들 이야기입니다.

5년째 그대로인 식비 지원금을 올려달라며 대학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아침 7시.

대학 강의실과 사무실 바닥을 쓸고 닦은 지 벌써 2시간이 지났습니다.

간식으로 대충 아침을 때운 뒤 건물 한 층을 전부 홀로 치우면서 부산히 움직이다 보면 슬슬 배가 고파 옵니다.

[유은지 / 고려대학교 청소 노동자 : 오니까 (새벽) 5시 10분 정도 됐더라고요. 세미나실 1개 있고 강의실 4개, 밖에 로비 큰 강의실도 치우죠. (배고프시진 않으세요?) 아아, 배고프죠.]

한숨 돌리고 함께 모여 먹는 점심 메뉴는 컵라면에 김치 반찬 하나입니다.

용역업체에서 주는 한 끼 당 식비 2,700원에 맞추려면 선택지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근처 학생식당에 와봤습니다.

메뉴판을 보면 식사류는 5천 원대, 라면은 3천 원대인데요.

학교 밖 식당보다는 싼 편이지만, 청소노동자의 한 끼 식비 2,700원으로는 엄두를 못 낼 가격입니다.

물가는 계속 고공 행진이지만, 식비는 5년 전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던 겁니다.

각 대학 용역업체들과 집단 교섭을 하는 서울지역 13개 사립대 청소·경비 노동자들 사정이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연대집회를 열고 이번엔 끼니 당 400원이라도 올려달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입니다.

[김묘순 / 인덕대학교 청소 노동자 : 한 달에 2만 원, 그 2만 원이 아까워서 못 해주느냐고요. 동지섣달에도 땀 흘리고 일하잖아요. 진짜 요즘 일하려면 땀이 '뻘뻘뻘' 하면서 일합니다!]

학생들도 안타까워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황민용 /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4학년 : 되게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교가 나서면 금방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고려대를 다니면서도, 학교가 자랑스러우려면 이런 문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면….]

원청 격인 대학은 용역업체와 노동자 사이 협상을 지켜보면서 사실상 뒷짐을 지고 있고,

용역업체는 이미 대학에서 정해준 예산에 맞춰 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타협점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세자 / 고려대학교 청소노동자 : 내 아들딸이 어질러 놓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최대한 깨끗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10년 동안 일하면서 한 번도 알아서 식비를 올려준 적이 없어요.]

3천 원짜리 김밥 한 줄 사 먹을 돈을 달라는 게 과한 요구인지, 대학 노동자들이 묻고 있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강영관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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