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완전히 개방된 대회' '강 위에서의 첫 개회식' 100년 만에 파리를 찾은 올림픽의 개막식은 특별하고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이름을 잘못 부르는 치명적인 실수도 있었는데요,
취재 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이경재 기자!
먼저, 개회식 얘기부터 해보죠.
프랑스, 그리고 파리만이 할 수 있는 개회식이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는 올림픽의 창시자 쿠베르탱의 나라이고, 파리는 그래서 통산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한 두 번째 도시입니다.
그리고 파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이 찾는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혁명의 나라답게 혁명적인 개회식이었습니다.
먼저 파리의 상징 센강을 통해 선수들이 배를 타고 입장했습니다.
형식에서 파격이었죠.
우리나라는 48번째로 입장했습니다.
형식만 파격인 줄 알았는데 내용도 전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선수들이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해서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할 때까지 센 강변은 특설 무대가 됐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그랑팔레 등이 그 무대였고, 음악과 춤, 패션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개회식의 피날레는 감동이었습니다.
센강 위를 말을 타고 성화를 봉송했고, 지네딘 지단 등 프랑스를 상징하는, 그리고 라파엘 나달처럼 다른 나라 선수지만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스타들이 성화를 이어받았습니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나란히 프랑스령 과들루프 출신으로 올림픽 금메달 3개씩을 보유한 육상 스타 조제 페레크, 그리고 유도의 리네르였습니다.
열기구에 성화가 타오른 것도 특별했지만 2년 전부터 몸이 굳는 병을 앓고 있는 세계 최고의 디바 캐나다의 셀린 디온이 에펠탑 위에서 프랑스의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장면으로 남았습니다.
[앵커]
네, 올림픽 역사에 남을만한 개회식이 펼쳐졌는데요.
특히 우리로선 아쉬운 장면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을 잘못 소개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공을 들여서 준비한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를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프랑스에서 우리나라의 정식 명칭은 '리퍼블리끄 데 꼬레', 영어로는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인데요.
우리나라 선수단이 입장할 때, 장내 아나운서는 불어로 '리퍼블리끄 파퓰레어 데모크라티끄 데 꼬레' 영어로는 데모크라틱 피플즈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라고 호명했습니니다.
정확하게 북한을 부른 겁니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는 곧바로 IOC에 유감 표명과 함께 재발 장지를 요구했고요.
장미란 차관은 바흐 IOC위원장에 면담도 요청했습니다.
IOC는 공식 SNS를 통해 개회식 중계 중에 우리나라 선수단을 소개할 때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한국 시간 9시에 기자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선수단은 오늘부터 곧바로 메달 사냥을 시작하는데요.
최근 대회에선 첫날 모두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4회 연속 개막 첫날 우리나라는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이번에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먼저 수영의 김우민이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출전하는데요.
예선 조 편성이 나왔는데, 김우민은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호주의 새뮤얼 쇼트와 4조에서 경쟁합니다.
김우민이 5번 레인, 쇼트가 4번 레인입니다.
김우민이 올해 2월 세계선수권 우승자고, 쇼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챔피언입니다.
올해 기록으로는 독일의 마르텐스와 호주의 위닝턴이 1, 2위고, 쇼트와 김우민이 3, 4위인데, 공교롭게도 마르텐스와 위닝턴은 같은 5조에서 함께 예선을 펼칩니다.
네 선수의 예선 경기를 보면, 현재 컨디션이나 전략 등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영이 불발되면 펜싱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남자 사브르 개인에서 오상욱과 구본길 등이 나서고, 여자 에페에서도 송세라와 강영이 등이 그랑팔레에서 첫 경기를 시작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그러나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선 8강에서 탈락했던 오상욱은 8강에서 올림픽 4회 연속 정상을 노리는 헝가리의 아론 실라지와 만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기가 금메달로 가는 길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축제는 시작됐고, 우리 선수들 후회 없이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김정원 박재상 왕시온
영상편집;신수정
YTN 이경재 (lkja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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