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리올림픽 개막 나흘째입니다.
우리나라는 양궁과 사격, 펜싱에서 선전을 펼치며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5개를 벌써 다 채웠는데요.
파리 현지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기자]
파리의 개선문 앞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남자 양궁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우리 양궁 대표팀, 단체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죠?
[기자]
네, 여자 대표팀 경기는 조금 가슴 졸였다면 남자 대표팀 경기는 편안했습니다.
일본과 중국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선 개최국 프랑스를 만났는데요.
첫 세트를 57대 57로 비겨서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차례로 29점씩을 쐈습니다.
3세트 만에 5대 1로 승리하고 3회 연속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어깨동무를 하고 펄쩍펄쩍 뛰면서 기뻐했습니다.
김우진은 리우와 도쿄 올림픽에 이어 단체전 3연패, 김제덕은 도쿄에 이어 2연패, 2년 전 항저우아시안게임 2관왕 이우석은 어렵게 파리행 티켓을 거머쥐고 올림픽 첫 금메달의 꿈을 이뤘습니다.
특히 이우석 선수 결승에서 6발의 화살을 모두 10점에 꽂으면서 금메달의 주역이 됐습니다.
우리 남녀 양궁 대표팀, 이런 기세라면 나머지 금메달 3개도 모두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선수들 소감 들어보시죠?
[이우석 / 양궁 남자 단체 금메달 : 10점 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쏘니까 솔직히 말해서 만점을 쐈다는 것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그런 만큼 무아지경으로 그 경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김우진 / 양궁 남자 단체 금메달 : 3연속 단체전 3연패 했는데 저 혼자 한 게 아니고 함께했던 선수들이 다 있었습니다....지난 도쿄에서는 오진혁 선수와 김제덕 선수, 그 전 리우에서는 이승윤 선수와 구본찬 선수와 함께 이뤄낸 거기 때문에 그 모든 선수들의 역량이 없었다면 3연패를 이루지도 못했을 거고]
[앵커]
잠잠했던 유도에서도 첫 메달이 나왔네요.
주인공은 독립투사의 후손 허미미 선수였죠?
[기자]
네, 허미미 선수 사연이 흥미롭습니다.
한국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일본에서 태어나 자랐는데요.
3년 전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한국에 가서 국가대표가 되라는 유언에 따라 결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올랐습니다.
8강에서 상대 전적 3전 전패였던 천적 몽골의 라그바토구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랐습니다.
상대는 이 체급 최강자인 일본계 캐나다 선수 데구치였는데요.
허미미는 특유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부를 팽팽하게 끌고 갔습니다.
그러나 연장 2분 35초, 허미미가 시도한 안다리걸기가 위장 공격이라는 애매한 판정을 받았습니다.
결국 세 번째 지도로 반칙패.
경기장엔 심판에게 거센 야유가 쏟아졌지만 허미미는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은메달을 들고 활짝 웃었습니다.
우리나라 여자 유도는 8년 만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배출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 메달의 물꼬를 텄습니다.
허미미 선수, 독립운동가 허석의 5대손인데요.
할머니에게 전하는 소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허미미 선수와 김미정 감독의 얘기 차례로 들어보시죠?
[허미미 / 유도 여자 57kg급 은메달 : 당연히 할머니 생각이 나고 그리고 오늘까지 많이 받아주고 했던 파트너들이 생각납니다. 할머니 아쉽게 은메달 땄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수고했다고 말씀하셨을 거 같아요.]
[김미정 / 유도 여자대표팀 감독 : 솔직히 마지막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상대한테 줄 줄 알았거든요. 솔직히 그런데 저희한테 와서 솔직히 조금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앵커]
탁구 혼합 복식도 임종훈-신유빈 선수, 이번엔 중국을 잡는가 싶었거든요.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은 남아 있죠?
[기자]
네, 세계랭킹 1위 중국 조에 마지막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는데, 딱 공 한 개가 부족했습니다.
결승 진출을 놓고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와 맞붙었는데, 아쉽게 4대 2로 졌습니다.
3세트까지는 2대 1로 앞서면서 큰 사고를 치겠다 싶었는데요.
네트를 치고 하는 경기에서 앞서 네 번 모두 졌던 팀을 이기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이겼더라면, 남북 대결에 펼쳐질 수도 있었는데요.
신유빈-임종훈 선수는 오늘 홍콩 조와 동메달을 놓고 격돌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 사흘 만에 대회 개막 전의 목표를 달성했는데, 오늘은 탁구에 더해서 또 어떤 종목에서 메달이 나올까요?
[기자]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기대하는 종목은 수영입니다.
800m 계영 경기가 열리는데요.
200m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황선우가 자존심 회복을 노립니다.
우리 대표팀은 황선우와 400m 동메달 김우민에 양재훈, 이호준 등이 나서는데요.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했기 때문에 금메달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닙니다.
중국과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과 경쟁할 걸로 보입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던 멤버 송세라와 강영미, 이혜인이 그대로 출전하는 펜싱 여자 에페 단체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요.
허미미가 분위기를 반전시킨 유도 대표팀에선 남자 81kg급의 이준환이 나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연일 금메달 소식이 나오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오늘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박재상 왕시온
영상편집 ; 오훤슬기
YTN 이경재 (zone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