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 참배 장면을 선거 운동에 활용한 데 대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성스러운 곳을 모독했다"며 비판했습니다.
오는 10일 열리는 두 후보의 첫 TV토론을 앞두고 진행 방식에 대한 양측의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영진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립묘지 내 정치 행위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해리스 부통령도 비판하고 나섰군요.
[기자]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적 이목을 끌기 위해 성스러운 장소를 모독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국립묘지는 엄숙한 장소이고 최고의 희생을 치른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기 위해 함께 모이는 장소"이지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 참배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해 선거 운동에 활용한 것을 쟁점화하고 나선 건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는 국립묘지 내 선거운동과 정치활동 금지 규정 위반이고, 또 당시 이를 제지하는 관계자들을 밀치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다른 의원들도 육군에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규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요청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자신은 주목받기 위해 참배한 것이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캠프도 묘지 측 관계자와의 충돌은 촬영 허락을 받았는데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익명의 인사가 팀을 물리적으로 막아섰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 육군은 앞서 지난 29일 성명에서 "당시 묘지 직원들은 프로답게 행동했고, 혼란이 격화하는 걸 피했다"며 "묘지 직원의 직업의식이 부당하게 공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는 10일 첫 TV 토론이 진행되죠. 토론 진행규칙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쟁점은 '마이크 음 소거' 문제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토론 내내 마이크를 켜는 투명한 방식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마이크 음 소거' 여부를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면서, "마이크를 켜 두는 게 나을 수 있지만 지난 토론과 같게 한다는 것이 합의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측은 '마이크 음 소거' 문제는 아직도 논의 중이라며 토론 세부 규칙에 합의했다는 트럼프 측의 주장을 부인했는데요.
'마이크 음 소거' 규칙은 후보가 자신의 발언 순서에 상대방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CNN 토론에서 채택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실관계가 틀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즉각 반박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최연호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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