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첫 회담에서 의료 공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여야가 함께 공약했던 민생법안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한 협의 기구도 운영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11년 만에 성사된 여야 공식 대표회담은 애초 계획보다 긴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비공개 협의를 거쳐 공개된 8개 항목의 공동 발표문에선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던 '의료대란' 문제가 포함됐습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현재의 의료 사태와 관련해 추석 연휴 응급의료 체계 구축에 만전을 기할 것을 정부에 당부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빨리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정 갈등은 의사단체와 정부가 풀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국민의힘은 당장 내년도 증원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뒀습니다.
[곽규택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논의를 할 수가 없다….]
다만, 여야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를 비롯한 쟁점 현안을 두곤 간극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딥페이크 성범죄' 처벌 강화와 가계부채 완화, 맞벌이 부부의 육아휴직 연장 같은 민생현안 역시 신속하게 추진하자는 원론적인 공감대만 확인했습니다.
여야 대표 사이 이견이 없었던 지구당 부활 문제도 합의까지 다다르진 못했고, 한 대표가 제안했던 회담 정례화도 못 박진 못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 우리 두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대표회담을 정례화할 것도 제안 드립니다.]
양당의 민생 공통공약을 함께 추진할 협의체 구성이 그나마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남았단 분석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협의 기구나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공통 공약을 처리해 가기를 기대합니다.]
여야는 첫 대표회담에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꼬인 정국의 실타래를 풀 통 큰 합의는 결국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김진호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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