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고공판 대선 이후로 연기 "선거 영향 피해야"

[앵커]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를 평결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선고 공판이 대선 이후로 연기됐습니다.

이로써 트럼프는 대선 전에 구금이나 가택 연금 당하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털게 됐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곧 있을 트럼프 선고 공판이 이번 대선의 주요 변수로 꼽혔는데, 결국 일정이 연기됐다고요?

[기자]
네, 뉴욕 맨해튼 법원은 트럼프가 이미 유죄를 평결받은 성추문 입막음 사건의 선고 공판을 11월 26일로 미루겠다고 밝혔습니다.

대선이 11월 5일이니까 선거가 끝난 뒤로 연기한 겁니다.

후안 머천 판사는 공판 연기 이유에 대해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형량을 선고했다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공판을 대선 이후로 미뤘다는 설명입니다.

트럼프가 기소된 나머지 3건의 형사 사건도 재판 일정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상태여서 대선 전에 트럼프가 구금되거나 가택연금 당할 위험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선고 연기는 당연한 일이라며 검찰의 마녀사냥으로 비롯된 이번 사건은 해리스와 바이든의 조작으로 기소된 다른 사건과 함께 아예 기각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폭행 사건으로 5백만 달러 배상금을 선고 받은 민사 사건을 항소하면서 자신에 대한 기소는 모두 사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제가 갑자기 그녀를 붙잡고 키스하고 사랑을 나눴다고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일이고, 그녀는 제가 고를 타입도 아닙니다.]

[앵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다음 주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해리스는 다음 주 화요일로 예정된 토론 준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토론이 개최될 펜실베이니아에 어제 도착한 해리스는 나흘 남은 토론 준비에 집중하면서 선거운동 일정도 병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토론에서 해리스는 트럼프과 차별성을 부각하는 동시에 트럼프의 이른바 '급진 좌파' 공격도 방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언론은 해리스가 이민과 환경, 의료보험 등 9개 분야에서 '우클릭'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경합주와 중도층 표심을 고려해 기존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변화했다는 겁니다.

8월 선거자금 모금액도 공개됐는데, 한달 동안 4천8백억 원을 모금해 천7백억 원을 모은 트럼프를 3배 가까이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오늘 시작될 예정이었던 사전 투표는 연기됐다고요?

[기자]
네, 당초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첫 사전 투표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제3 후보였다 사퇴한 케네디 주니어가 투표 용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요구를 법원이 거부하면서 항소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투표 용지 배포를 금지한 겁니다.

항소 절차가 얼마나 걸릴지 아직 알 수 없어 첫 사전투표 시작 주였던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언제 절차가 재개될지는 불투명합니다.

다음 사전투표 시작주는 캔터키와 펜실베이니아로 오는 16일 우편으로 투표용지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권준기 입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