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2백10여 명이 숨진 스페인에서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3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는 레티시아 왕비 등과 함께 이번 홍수로 60여 명이 목숨을 잃은 발렌시아 파이포르타를 방문했습니다.
국왕은 피해 지역을 돌며 위로에 나섰지만, 성난 주민들은 국왕 일행을 에워싸고 "살인자"라고 욕설을 퍼붓고 진흙과 물건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얼굴과 옷에 진흙을 맞는 수모를 당한 국왕 일행은 시간을 단축해 파리포르타 방문을 종료했고, 이어 예정됐던 다른 수해 지역 방문도 취소했습니다.
긴급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되기까지 10시간 넘게 걸리는 등 당국의 미흡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고, 이후 수색과 복구 작업도 지연되면서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습니다.
스페인 현대사에서 가장 치명적인 홍수로 최소 217명이 사망한 가운데, 여전히 실종자도 많아 희생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영진 (yj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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