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범죄조직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자녀의 얼굴을 합성한 가짜 영상을 제작해 부모에게 금전을 요구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했다.
경찰은 국내에도 조만간 이런 사건이 벌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달 말 한국 여행 중인 20대 중국인 여성 A씨를 찾아달라는 중국 공안의 요청을 받았다.
당시 중국 공안은 A씨 부모로부터 딸이 납치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당일 오전 10시쯤 형사 10여 명을 출동시켜 이날 오후 9시쯤 여행 중인 A씨를 찾았다.
조사 결과 A씨를 납치했다고 부모를 협박한 조직은 중국 보이스피싱 일당이었다. 이들은 A씨의 사진과 목소리로 AI·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해 납치 영상을 제작했고, A씨 부모에게 전달했다.
영상 속 A씨는 몸과 팔이 줄로 묶인 상태로, '마마', '파파'라고 울먹이며 살려달라고 외쳤다.
경찰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자녀가 위급한 상황에 있는 것처럼 만들어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이 정교한 영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어 즉시 전문가에게 사실 여부를 판독해달라고 의뢰했고, 딥페이크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국내에서 벌어진 사건은 아니지만 딥페이크 기술이 충분히 강력 범죄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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