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둔 민주당과 이 대표의 움직임이 마치 '줄타기' 같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존 지지층의 요구를 충족하면서도 외연 확장을 위해 중도층 여론을 신경 쓰는 모습인데, 그 배경을 김경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날 저녁, 이재명 대표는 서울의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대안학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건데, '아들 생각에 눈물이 났다'는 감상평도 남겼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7일) :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영감을 좀 얻어가면 좋지 않겠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뭐 있나요?]
시사회 전날엔 법륜 스님을 만나 평화와 경제, 의정갈등 문제 등에 의견을 구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6일) :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특히 평화 문제가 좀 심각해졌어요. 제가 말씀도 좀 들어보고 싶고.]
[법륜 스님(6일) : 정부의 대책이 미비하다고 보지만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이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대권 주자 입지 다지기 아니냔 평가가 적지 않습니다.
영화 관람은 너무 무겁기만 한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시도이고, 종교계를 만난 건 외연 확장 의도라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장외 집회를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방식 대신, 민주당 단독 주최로 선회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대통령 탄핵' 같은 구호가 난무하면 자칫 중도층에 거부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수위 조절을 하겠다는 겁니다.
[조승래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7일) : 민주당 단독 집회이기 때문에 퇴진 구호는 걸리지 않을 것이고요. 다만 여러 정당에서 오셔서 연대사를 하게 되는데 / 아마 연사들은 그런 발언들이 있겠죠.]
이 대표는 이른바 '우클릭' 행보에 따른 지지층 불만 달래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금투세 폐지 결정에 진보 진영 내 비판이 잇따르자 주식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당내 기구 설치와 상법 개정 카드로 후폭풍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6일) : 왕년의 개미의 한 사람으로, 현재 이 주식시장에 대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 반드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한 상법 개정 등의 성과를 내도록 하겠습니다.]
또 구속영장이 청구돼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신영대 의원 사건이 정치탄압은 아닌지, 당 법률위원회가 살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부당한 야당 탄압·정적 죽이기'를 한다는 기존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중도층과 기존 지지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건, 조만간 나올 1심 선고 결과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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