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영화 '소방관'에 대한 불매 운동 움직임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곽 감독의 친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 2001년 3월 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화는 지난 4일 개봉한 이후 8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순항하고 있다. 또한 영화사 측은 '소방관'을 유료 관람한 관객 티켓 금액당 119원을 내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을 위해 후원한다고 밝히며 뜨거운 지지를 얻기도 했다. 실제로 이미 영화사 측이 기부를 확정한 금액만 1억 1,90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곽 감독의 친동생인 곽규택 의원이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의원 105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소방관'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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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 ⓒ(주)바이포엠스튜디오
일각에서는 곽경택 감독이 과거 동생인 곽 의원의 선거 유세 활동에 참여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소방관'에 대한 보이콧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회적인 의미를 지녔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는 영화를 이번 탄핵 정국과 연결 시키는 것은 과도한 '연좌제'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또한 작품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이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매 운동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영화의 주연 배우인 곽도원의 음주 운전 논란과 코로나 팬데믹 등 다양한 부침 속에서 어렵게 개봉한 '소방관'이 또 다른 암초를 만난 가운데, 작품이 또 한 번 예기치 못한 리스크를 넘어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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