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을 앞두고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에 독일 사회는 8년 전 악몽이 재현됐다며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각국이 연말 안전 대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미국에서도 경찰을 피해 달아나던 트럭이 쇼핑몰로 돌진해 5명이 다쳤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파로 북적여야 할 크리스마스 마켓 거리에 꽃과 촛불이 가득 놓였습니다.
어린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고, 얼굴을 감싸 쥐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2백여 명 사상자가 발생한 참혹한 테러에 독일 시민들은 8년 전 12명이 숨진 베를린 악몽을 떠올렸습니다.
[베티나, 현지 주민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일이 또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또 두려워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50살 탈레브는 반이슬람 성향의 사우디 출신 반체제 인사로 정신과 의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NS에는 소총 사진과 함께 "독일이 유럽을 이슬람화한다"며 난민 정책을 비난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테러에 앞서 사우디 정부는 4차례나 독일 당국에 경고했지만 탈레브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일 안팎의 애도 물결과 반대로, 극우 단체들 오히려 이민자 혐오를 자극하는 집회에 나섰습니다.
내년 초 총선을 앞두고 독일의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도 커질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비열하고 어두운 사건"이라며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각국이 연말 안전 대책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주말 오후 미국 텍사스주에서도 대형 쇼핑몰에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음주운전 신고로 30km 넘게 도주하던 트럭 운전사는 성탄절을 앞두고 붐비던 쇼핑몰 입구로 돌진했고 어린이를 포함해 5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브라이언 워시코, 현지 경찰 관계자 : 6살 어린이와 70대가 심각한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두 명 상태는 잘 모르겠습니다.]
달아나려던 트럭 운전사는 경찰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고, 현지 당국이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영상편집;서영미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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