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한미 군사훈련 연기 가능성과 관련해 외교-안보 라인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등 대북 정책을 놓고 곳곳에서 엇박자가 나는 모습입니다.
미국도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면서 우리 정부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는데요.
한미 간 대북정책을 협의하는 정례 회의가 다음 주 시작될 예정입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대북 유화책으로 한미훈련 중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위성락 / 국가안보실장 (지난 7일) : 카드는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드시 우리가 연합훈련을 카드로 지금 직접 고려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곧바로 통일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윤민호 / 통일부 대변인 (지난 8일) : 앞으로도 조건과 환경이 되면 이런 (한미훈련 조정) 부분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 내에서 엇박자가 나는 모습에 국방부 장관과 주한미국대사대리까지 나서서 '한미훈련은 군의 생명선'이라며 안보실 의견에 무게를 실어줬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가 대북 정책 전반을 협의하기 위한 한미 간 정례 회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자 통일부가 태클을 걸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직접 나서서 남북관계 협의 주체는 통일부라며 필요하면 통일부가 나서서 협의할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우리 정부 내의 미세한 불협화음에 미국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한미국대사대리가 최근 잇따라 외교·안보 관련 고위 당국자들과 접촉하며 우리 정부의 진의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대신 '핵 없는 한반도'라는 표현을 쓰는 배경에 대해서도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한국 정부 안에서 내년 4월 북미대화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과 관련해 오히려 그 근거를 되물을 정도로 앞서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정책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 간 정례 회의가 다음 주 출범할 것으로 보여서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홍선기 입니다.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