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9곳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압박 속에 미국에 판매하는 주요 의약품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들 제약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기업은 자사의 주요 의약품을 최혜국(MFN) 수준으로 인하해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약값 인하를 발표한 제약사는 길리어드사이언스, GSK, 머크, 노바티스, 사노피, 암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베링거인겔하임, 제넨테크 등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어느 나라든 가장 낮은 가격이 적용되는 국가의 가격을 미국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조치로 의료비를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다면 이런 합의를 이뤄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년부터 미국의 약값은 빠르고 크게 내려갈 것이고 머지않아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는 미국 보건의료 역사상 환자 부담 완화 측면에서 가장 큰 승리라며 "모든 미국인 한명 한명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에서 이번 합의에 따라 제2형 당뇨병, 류머티즘 관절염, 천식, B·C형 간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특정 암 등 고비용 및 만성질환 치료제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이들 제약사 9곳은 미국 내 제조 분야에 최소 1천500억 달러(약 222조1,5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일리, 노보 노디스크도 미국에 대한 약값 인하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기준 세계 최대 제약사 17곳 중 14곳이 (약값 인하에) 동의했다"며 "사실 나머지 세 회사도 동의한 상태이며 다음 주 다른 일정으로 합류할 것이다. 존슨앤존슨도 그중 하나"라고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음 주 중 대형 보험회사들과 별도의 회의를 열어 미국의 보건의료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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